금값 올린 중국 아줌마들, 지난해 전세계 금 3분의 1 중국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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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수정 2026-02-09 15:13
입력 2026-02-09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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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판매장에 몰린 중국인들.  바이두 캡처
금 판매장에 몰린 중국인들.
바이두 캡처


지난해 전 세계 금의 약 3분의 1을 중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세계금협회를 인용해 중국 투자자들이 지난해 432t의 금을 사들였으며 이는 2025년 전 세계 금 매입량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보도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자금 유입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금 선물 거래량 또한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음력 설연휴인 춘제를 앞두고 알약 크기의 1g짜리 황금콩과 같은 작은 금붙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금 판매장 앞에서 노숙을 불사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금콩 한 개의 가격은 500위안(약 10만원)으로 특히 지갑이 얇은 젊은 층 사이에서 구매 열기가 높은데 실제 금사재기 열풍을 이끈 것은 ‘중국 아줌마’로 분석된다.

고등학교 교사인 로즈 톈(43)은 WSJ에 “지난 수년 동안 금팔찌, 목걸이, 반지 등을 친척들에게 설 선물로 주려고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주 금 가격의 급격한 변동 원인으로 중국 투자자들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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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으기 열풍이 분 황금콩. 바이두 캡처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으기 열풍이 분 황금콩. 바이두 캡처


베선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금 가격 변동은 중국에서 상황이 다소 불안정해졌기 때문”이라며 “일부 중국 은행들은 마진 요건을 강화하여 고객이 금을 구매하기 위해 빌릴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면서 전형적인 투기적 급등 현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세계 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위원회(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금값은 12%, 은값은 31% 폭락했다. 특히 은 가격은 1980년 이후 46년 만에 최악의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은 금은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이 트럼프 대통령의 워시 의장 지명 때문이 아니라고 해명한 셈이다.

하지만 중국 투자자들이 금사재기에 나선 것은 부동산 시장은 침체했고, 국내 주식 시장은 변동성이 크며, 은행 금리는 낮은 등 중국 내부 경제 사정 탓이 크다.

중국인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이나 ‘알리페이’ 같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마치 커피를 주문하듯 간편하게 금 ETF를 구매한다.

중국 금 브랜드 ‘라오푸골드’가 50만 위안 이상을 사면 금 5g을 지급하는 캠페인을 벌이자 30분 만에 제품이 매진되고 수백미터 이상 장사진이 형성되기도 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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