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보다”…ACC, 신진 작가전 ‘ACC NEXT’

서미애 기자
수정 2026-02-09 11:03
입력 2026-02-09 11:03
韓·中·臺灣 5개 팀 6인의 작가 16점 작품 선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복합전시5관 3월29일까지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이끌 신진 작가들의 실험과 문제의식을 조망하는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서 열린다.ACC는 아시아 신진 작가 발굴·지원 프로그램인 ‘ACC NEXT 아시아 신진 작가전’을 오는 3월 29일까지 ACC 복합전시5관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아시아 시각 문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새로운 세대의 미학적 실천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CC NEXT’는 역량 있는 아시아 신진 작가를 선정해 창·제작 활동을 지원하고, 그 성과를 국내외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ACC의 대표 전시 프로그램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강수지·이하영, 이주연, 이시마와 중국의 유얀 왕, 대만의 치우 즈 옌 등 총 5개 팀 6인의 작가가 참여해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들은 장르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들며 아시아 시각 문화를 중심으로 실험적 태도와 뚜렷한 작업 비전을 보여준다. 작품들은 개인의 기억과 일상에서 출발해 사회적 불안, 역사적 사건, 이미지와 기술 환경 등으로 확장되며, 오늘날 아시아 사회가 공통으로 마주한 현실과 고민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하나의 모습으로 규정하기 어려운 아시아의 현재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강수지·이하영 작가는 작품 ‘민주주의 덕질하기’를 통해 가상의 아이돌 그룹 ‘키세스’ 멤버 ‘민주’와 ‘주의’의 생일을 기념하는 ‘생일 카페’를 전시장에 구현했다. 2024년 ‘12·3 비상계엄’ 시위 현장에서 포착한 팬덤 문화를 민주주의를 향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이주연 작가는 당인리 발전소 인근 생산공장을 둘러싼 소문과 사라진 여성 노동자의 흔적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헤비웨더’ 등 6점을 통해 산업과 기억의 이면을 조명한다.
이시마 작가는 영혼결혼식을 모티프로 한 ‘쇄파’ 등을 통해 ‘정상성’을 유지하려는 사회적 기준이 소수자 개인에게 폭력으로 작동하는 양상을 드러낸다.
중국 출신으로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유얀 왕은 예측 가능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날씨’에 비유한 디지털 환경을 통해 데이터가 개인의 감정과 인식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화한다.
대만 작가 치우 즈 옌은 비상계엄과 2·28사건 등 대만 근현대사의 공백기를 둘러싼 기억의 왜곡과 침묵을 다룬 영상 설치 작품으로 역사 인식의 문제를 환기한다.
ACC는 ‘ACC NEXT’를 단발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신진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동시대 예술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기록·확산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광주·전남을 포함한 국내 작가들에게 국제적 규모의 전시 기회를 제공해 지역 문화예술의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이번 전시는 새로운 세대의 미학적 실천이 앞으로 아시아를 넘어 어떤 궤적을 그려갈지 가늠하는 출발점”이라며 “아시아 신진 작가들의 실험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예술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 서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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