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상속세 통계 오류’ 사과…SGI 원장 ‘팩트체크 임원’ 전격 투입

민나리 기자
수정 2026-02-09 09:45
입력 2026-02-09 09:45
대한상공회의소가 부실한 통계 인용으로 ‘가짜뉴스’ 논란을 빚은 상속세 보도자료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핵심 연구기구인 지속가능경영원(SGI)을 중심으로 한 고강도 검증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대한상의는 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외부 기관의 통계를 충분한 검증 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며 재발 방지책을 즉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번 사태를 보고받고 “책임 있는 기관으로서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고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하며 조사연구 시스템의 전면적인 보완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상의는 박양수 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즉시 임명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출신인 박 원장을 필두로 SGI의 연구 검증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의 추가 검증 단계도 신설한다. 전 직원 대상 통계 분석 교육 프로그램을 의무화하는 등 다층적 내부 검증 시스템도 즉시 가동하기로 했다.
상의의 자체 수습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응은 강경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같은 날 오전 열린 경제단체 긴급현안 점검회의에서 “법정단체로서 공적 책무를 망각해 정책 환경의 신뢰를 훼손했다”며 보도자료 배포 전 과정에 대한 즉각적인 감사와 엄중 문책을 예고했다. 이에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회의 현장에서 “명백한 잘못이며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했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번 논란은 지난 3일 대한상의가 해외 사설 업체의 데이터를 인용해 ‘한국의 고액 자산가 유출 규모가 세계 4위이며 그 원인은 상속세’라고 주장한 보도자료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인용 수치가 공식 통계와 17배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신뢰성 문제가 불거지자 이재명 대통령은 SNS를 통해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엄정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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