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직을 걸라” 발언에 “조폭식 공갈 협박…정치를 포커판 만들어” 반발
박효준 기자
수정 2026-02-06 11:36
입력 2026-02-06 11:36
권영진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 필패”
김용태 “자해 정치에 기대도 물거품”
임이자 “절박함 표현한 것 아니겠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퇴나 재신임 투표 요청에 ‘직을 걸라’고 말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는 “민주정당의 지도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조폭식 공갈 협박”이라고 맞받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권영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제안한 조건부 사퇴와 재신임을 거론하며 “이런 독재적 발상이 어디있냐”며 “당원게시판 문제로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해서는 안 될 뺄셈의 정치이자 자유민주주의 정당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했다.
다만 권 의원은 “장 대표에 대한 사퇴나 재신임 요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당의 통합이 아니라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촉발시키고, 위로부터의 분열을 아래로까지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는 필패할 것이다. 사퇴도 재신임도 요구하지 않을 테니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일갈했다.
앞서 장 대표는 전날 “누구라도 요구하면 여기에 응해 전 당원 투표로 뜻을 묻겠다. 당대표뿐 아니라 의원직도 사퇴하겠다”며 “다만 그런 요구할 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재신임 투표를 요구해왔던 초선 김용태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를 하라고 했더니 포커판을 만들어버렸다”며 “당 대표의 인식 수준, 자해 정치 수준에 최소한의 기대마저도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논의가 왜 나오는 거냐, 지방선거 이기자는 거 아니겠냐”며 “윤어게인, 계엄옹호, 부정선거를 이야기하는 분들을 끊어내지 못하면 선거 치르면 100전 100패”라고 말했다. 또한 “장동혁 대표는 전두환의 길을 갈 것인지, 김영삼의 길을 갈 건지 선택해야 한다. 지금 당장 노선을 바꿔야 한다”고 요구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의 반발도 거세다. 중앙윤리위원회에서 ‘탈당 권고’ 징계를 받은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발표문 보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계엄 포고령 보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경원 의원 당대표 출마하지 말라는 연판장에 서명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무슨 권한으로 그런 주장을 하셨냐. 수석 최고위원 자리를 던져버려서 한동훈 대표 체제를 무너뜨렸냐”고 물었다.
반면 장 대표의 발언이 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임이자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장 대표가)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한 것은 절박함을 표현한 것 같다”라며 “우후죽순 재신임과 사퇴를 요구하기보다, 그렇게 하려면 진정성을 가지고 해달라는 그런 측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YTN 라디오에서 “어제 기자회견 이후 당내에서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거나 비대위 체제를 거론하는 사람은 다 사라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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