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청사 무료 예식장 개방…청년들 얼마나 이용할까

남인우 기자
수정 2026-02-07 07:00
입력 2026-02-07 07:00
충북도청, 충주시청 등...취지 좋지만 청년들 반응 엇갈려
지자체들이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큰 비용과 예식장 예약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청사를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있다.
취지는 좋지만 청년들이 많이 이용할지는 미지수다. 평생 한 번 하는 결혼식을 제대로 하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아서다.
충북도는 청년들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대회의실과 문화광장 8·15를 예식장으로 무상 지원하는 축복 결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 신랑·신부 행진로, 테이블, 의자. 무대, 안내판, 가림막, 스피커 등 예식에 필요한 필수인프라까지 일괄 지원한다.
예비부부 측은 드레스, 메이크업, 피로연 식사 등만 준비하면 된다. 현장에서 조리하는 음식은 안된다.
도는 최근 대회의실을 리모델링하고 주차장 자리에 문화광장을 만들었다.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청년 예비부부다. 한명만 도내 거주자면 된다. 청년 나이는 만 19세~만 39세다.
도는 조만간 신청을 받아 12쌍을 선정할 예정이다. 단 80인 미만의 작은 결혼식으로 진행해야 한다.
지원자가 많으면 예비부부 모두가 도내 주소를 두고 있거나 양가 부모가 충북도민일 경우 가점을 줄 예정이다.
도가 이 사업을 마련한 것은 결혼자금 부족이 결혼 기피의 주된 이유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 평균 결혼식 비용은 2091만원이다. 충북 평균비용은 1518만원이다.
충북 충주시는 시청 내·외부 공간을 공공예식장으로 무료 개방키로 했다.
충주시청 앞 잔디광장과 3층 대회의실을 실내·외 예식장으로, 11층 구내식당을 연회장으로 쓸 수 있다. 이용 대상은 예비부부 또는 양가 부모 중 1인이 충주에 거주하거나 직장이 충주인 경우다. 신청은 예식 6개월 전부터 수시로 할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 기준으로 1일 1예식만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일반 예식장은 1년 전에 예약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아 시청을 개방키로 했다”며 “실용적인 결혼문화 정착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청년들 의견은 엇갈린다.
A(36)씨는 “무료 예식장에서 결혼하면 어렵게 사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며 “한 번 하는 결혼식을 도청이나 시청에서 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이어 “결혼식 비용이 부담이지만 축의금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B(35)씨는 “적은 비용으로 여유롭게 작은 결혼식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며
“결혼 문화가 작은 결혼식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결혼식 지원사업의 인기가 지역마다 다르다”며 “먼저 시작한 지자체 가운데 성공사례를 배우고 청년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충북도가 청사를 예식장으로 개방하는 주된 이유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