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나노 제품 日서 양산”… 日 반도체 강국 재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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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명희진 기자
수정 2026-02-06 00:56
입력 2026-02-06 00:56

AI·로봇 등 차세대 산업 핵심 공정
공급망 재편·생산 거점 분산 전략
구마모토 제2공장 계획 변경 밝혀

일본은 첨단 공정 도입·시너지 기대
日 총리 “매우 든든, 협력하고 싶다”
최대 6조 7500억원 추가 지원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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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의 웨이저자(왼쪽) 회장이 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쓴 책을 꺼내 보이자 다카이치 총리가 입을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의 웨이저자(왼쪽) 회장이 5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오른쪽) 일본 총리가 쓴 책을 꺼내 보이자 다카이치 총리가 입을 벌리며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 AP 연합뉴스


반도체 주도권 상실 이후 재도약을 추진해 온 일본의 산업 재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일본 규슈 구마모토 제2공장에서 일본 최초의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생산 계획을 밝히면서 일본 내 첨단 공정 공백 해소의 전기가 마련됐다.

요미우리신문은 5일 TSMC가 구마모토 제2공장의 양산 공정을 3나노급으로 상향하는 생산 계획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6~12나노 중심 생산 계획을 첨단 공정으로 전환하는 내용이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도쿄 총리 관저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에게 이런 계획을 전달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매우 든든하다”며 “긴밀히 논의하며 협력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3나노 반도체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로봇 등 차세대 산업의 핵심 공정이다. 미세화에 따른 성능과 전력 효율 개선 효과가 크지만 높은 기술력과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 일본에는 해당 공정 생산 거점이 없었다.

계획 변경에 따라 설비 투자 규모는 122억 달러(약 18조원)에서 약 170억 달러(약 25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 역시 최대 7320억엔(약 6조 7500억원) 지원 확대를 검토 중이다.

TSMC의 일본 투자 확대는 공급망 재편 속 생산 거점 분산 전략과 맞물린다. 첨단 반도체 생산은 대만에 집중돼 있는데,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 고조로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 필요성이 커지면서 생산 기반을 우방국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TSMC는 제1공장에서 12~28나노 제품을 생산 중이며 올해 말 가동 예정인 제2공장은 당초 중간 공정 생산을 목표로 했었다. 일본 정부는 TSMC 유치를 통해 반도체 생산 기반 회복과 산업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차세대 공정 개발 축에서는 일본 국책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대한 자금 조달이 이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2025회계연도 민간 투자금으로 1600억엔(약 1조 4900억원) 이상을 확보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소니·후지쓰 등 주요 기업의 출자에 더해 미국 IBM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정부가 2조 9000억엔(약 28조원) 지원을 결정한 데 이어 민간에서도 반도체 산업 부활 지원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라피더스는 홋카이도에서 2027년 이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쿄 명희진 특파원
2026-02-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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