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과 오키나와 전쟁, ‘기억의 연대’로 잇다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05 14:28
입력 2026-02-05 12:51
‘오키나와의 마음’ 국제 교류전 6일 개막
국가 폭력·전쟁의 상처… 현대사 비극 성찰
오키나와현지사, 오 지사 만나 교류 협력 논의
국가 폭력과 전쟁이 민간인에게 남긴 상처를 돌아보고 평화의 가치를 모색하는 국제 교류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제주4·3의 역사와 오키나와 전쟁의 기억을 연결해 동아시아 현대사의 비극을 성찰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오키나와현청과 협력해 국제 교류전시 ‘오키나와의 마음(HEART OF OKINAWA)’을 6일부터 4월 6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제주4·3과 1945년 오키나와 전쟁이라는 두 역사적 비극을 통해 ‘기억의 계승’과 ‘평화의 가치’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키나와 전쟁은 태평양전쟁 말기 벌어진 지상전으로, 20만 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았으며 상당수가 민간인이었다. 전쟁 이후 오랜 기간 침묵과 왜곡 속에 놓였지만, 오키나와 시민사회는 기록과 증언을 통해 전쟁 기억을 복원하고 평화 담론을 확장해 왔다.
전시는 반복된 국가 폭력, 침묵의 강요, 그리고 기억을 회복하려는 시민의 실천이라는 공통된 역사 경험에 주목한다. 특히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이후 마련되는 국제 교류전시라는 점에서, 지역의 고통이 기록과 연대를 통해 세계사적 교훈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일본 오키나와현과 우호 협력을 강화하며 양 지역의 공동 번영을 위한 실질적인 교류 확대에도 나섰다.
타마키 데니 오키나와현지사는 지난 4일 제주4·3평화재단을 방문해 교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으며, 5일 도청 집무실에서 오영훈 제주지사와의 면담도 진행됐다.
제주와 오키나와는 지리적·역사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1990년대부터 섬관광정책(ITOP) 포럼 등을 통해 교류해왔다. 특히 2024년 11월 민선 8기 첫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하면서 한일 지방외교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
타마키 데니 지사는 “우호협력도시 협약 체결을 기점으로 제주의 선진 에너지 기술과 청년·문화·관광 등 다각적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며 “실질적인 교류 체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올해 제주포럼에 오키나와 청년과 기업들이 참여해 교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6월 제주포럼에 오키나와 청년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실무 차원의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제주-오키나와 상공회의소 간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한일 제주 스타트업 펀드’ 등을 활용해 민간 경제 교류를 더욱 두텁게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타마키 데니 지사는 “아침에 한라산을 방문해 역사적·자연적 유산을 확인했다”며 “다양한 계절에 제주를 방문하며 전통문화와 음식 등 제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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