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0만 그루 이상 소나무 사라지게 만든 ‘주범’…재선충병 방제 ‘대전환’

박승기 기자
수정 2026-02-05 11:39
입력 2026-02-05 11:39
1988년 부산서 발생, 기후변화로 피해 확산
피해 심한 지역은 수종 전환 등 적극 ‘방제’
권역·지역별 중장기 전략 수립 체계적 대응
지난 1988년 부산에서 발생해 수천만 그루의 피해를 발생시킨 소나무재선충병(재선충병) 방제가 전면 수정된다. 발생지역에서 매년 반복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지역 실정에 반영한 장기 로드맵에 따라 체계적 방제로 대응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5일 산림을 보호하고 산림 자원의 기능 회복 등을 담은 ‘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을 발표했다. 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하는 선충(1㎜)의 일종으로, 감염되면 나무 조직 내에 수분·양분 이동통로가 막아 1년 안에 고사시킨다. 매개충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나 현재까지 예방책이 없다.
기후변화로 매개충 활동이 증가하고 소나무류 자연 쇠퇴가 늘면서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피해목이 149만 그루로 집계됐다. 소나무에 대한 국민적 정서뿐 아니라 경제성 측면에서 방제가 시급하다. 고사목은 다른 병해충의 산란처가 되고 산불 확산과 산사태 위험을 높이기에 제거해야 한다.
국가방제전략은 2026~2030년까지의 중장기 방제를 담고 있다. 피해가 심하거나 보존 가치가 큰 소나무 숲은 국가방제 벨트를 설정해 강화된 방어선을 구축하고 확산을 저지한다. 가장 위쪽 감염나무로부터 반경 2㎞ 이상을 설정해 수종 전환과 이동관리 등을 실시한다. 전국을 4대 권역으로 나눠 방제전략을 차별화한다. 피해가 집중된 동부권은 태백산맥 등 확산 차단을 강화하고 중·서부권은 해송림 등 중요 소나무 숲 보호, 북부·남부권은 광역선단지 조성 및 압축 방제, 수종 전환, 생활권 위험목 제거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가와 지방정부의 방제 역할을 명확히 정립한다. 특히 산주·임업인·시민사회단체 등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방제전략 수립·이행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지속 가능한 방제 관리 기반 마련을 위해 고사목 활용을 늘리고 기후변화, 산주 소득 등을 고려한 수종 전환을 추진한다. 방제사업 기술을 고도화하고 국민 참여형 감시체계를 도입해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평가할 방침이다.
박은식 산림청 차장은 “재선충병은 국가적 산림 재난으로 총력 대응하겠다”며 “차질 없는 국가방제전략 이행을 위해 관리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전 박승기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Q.
기사를 다 읽으셨나요? AI 퀴즈로 핵심 점검!
재선충병 국가방제전략의 시행 기간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