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꼭지 잠그는 거 깜빡”…밤새 물 줄줄, 동네는 얼음바다

문경근 기자
수정 2026-02-05 21:45
입력 2026-02-05 10:25
중국에서 한 여성이 목욕 후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을 깜빡해 아파트 단지 전체가 얼음판으로 변했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간쑤성 란저우에 사는 왕씨로 알려진 여성은 지난달 중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웃 주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왕씨는 “어젯밤 샤워를 하고 나서 집 태양열 온수기 수도꼭지를 잠그는 걸 깜빡했다. 그래서 9시간 동안 물이 탱크에서 계속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아침 여러분이 보신 동네 스케이트장은 제가 만들었다. 죄송하다. 제가 실수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의 온수기 탱크는 건물 옥상에 있다. 왕씨가 수도꼭지를 잠그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 물이 물탱크로 계속 흘러 들어가다가 결국 새어 나왔다. 또 다른 영상에는 물탱크에서 물이 쏟아져 나와 벽을 타고 흘러내려 바깥 도로까지 퍼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당시 밤 기온은 영하 8도까지 떨어졌다.
얼어붙은 도로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습관이 있는 왕씨의 아버지가 처음 발견했다. 왕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새벽 6시쯤 아버지가 도로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고 물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을 발견했다”며 “처음에는 다른 집에서 물이 새는 줄 알았는데 곧 우리 집에서 새는 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아버지는 왕씨에게 전화를 걸어 함께 얼음을 치우자고 했다. 왕씨 어머니는 근처 식료품점에서 소금을 전부 사 왔다. 왕씨는 “저희 때문에 소금이 다 팔렸다”며 “오늘 아침에 소금을 못 사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는 제 행동이 부끄러우셔서 저를 몹시 꾸짖으셨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다.
한편 지난해 11월 중국 남부 하이난성의 한 호텔에서 예약 취소 요청이 거부된 것에 앙심을 품은 한 여성이 호텔 객실에서 화장실의 세면대 수도꼭지와 샤워기를 틀어 방이 물에 잠기도록 해 원래 요금의 약 280배에 달하는 배상금을 냈다.
호텔 측은 경찰 신고 후 피해액을 2만 위안(약 380만원)으로 추산했다. 결국 문제의 여성은 호텔에 3만 위안(약 570만원)을 배상하기로 동의했다.
중국 법에 따르면 공공 또는 사유 재산을 고의로 파괴하고 비교적 큰 금액의 피해를 준 사람은 구금 또는 벌금형에 처한다. 피해액이 5000위안(약 95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가해자는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
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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