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금값에 결혼반지 눈치싸움… “지금 살까,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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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혁 기자
유승혁 기자
수정 2026-02-04 17:07
입력 2026-02-04 17:07

이틀 새 16% 급락… 예비부부 ‘금값 눈치 보기’
“지금 살까” 문의 쇄도… 금은방도 길어진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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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값이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금값이 롤러코스터처럼 급등락하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4일 서울 종로구 삼성금거래소에서 직원이 금 제품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 김모(31)씨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요즘 금 시세 그래프가 떠나질 않는다. 점심시간 잠깐의 여유에도,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도 김씨의 시선은 오르내리는 그래프에 머문다. 웨딩 촬영 일정상 이달 안에는 결혼반지를 예약해야 하지만, ‘롤러코스터’처럼 출렁이는 금값 앞에서 결정은 계속 미뤄진다. 김씨는 4일 “주말에 가격이 내려간 걸 보고 조금 더 기다려볼까 싶었다가도, 다시 오를까 봐 불안해진다”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왔다 갔다 한다”고 털어놨다.

최근 금값이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면서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결혼반지 구매 타이밍’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결혼 준비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금 시세가 조금만 움직여도 체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예비부부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고점인지 저점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시세는 지난달 29일 1g당 26만 981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약 30% 상승했다. 하지만 다음날 곧바로 6.2% 하락했고, 이달 2일에는 10.0% 급락하며 불과 이틀 만에 16% 넘게 빠졌다. 내림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 3일 3.7% 반등한 데 이어 이날도 3.2% 오르며 1g당 24만 35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같은 혼란은 예비부부들의 온라인 공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예비부부 커뮤니티 ‘다이렉트 결혼준비’에는 “웨딩반지를 조금만 더 기다렸다 살까”, “더 오르기 전에 지금 맞춰야 할까” 같은 고민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금값이 더 오르기 전에 일찌감치 맞췄다”며 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계획보다 결혼반지 제작 시기를 앞당겼다는 예비부부들도 적지 않았다.



금은방 현장 분위기 역시 달라졌다. 서울 송파구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박모(66)씨는 “연초부터 금값이 치솟을 때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라며 문의가 쏟아졌다”면서 “한 돈에 200만원까지 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듯 묻는 전화도 많았다”고 전했다.

유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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