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이제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유가족의 말에 먹먹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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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04 14:42
입력 2026-02-04 14:16

기자간담회서 ‘4·3 희생자 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 소감 피력
“단 한 분이라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더 노력할 것” 강조
전국 과거사 희생자 유족회장 “제주가 이뤄낸 성과 전국확산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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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 제주지사가 3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된 4·3희생자 봉환 및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고(故) 임태훈씨의 유해함을 유족에게 전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 제주지사가 3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된 4·3희생자 봉환 및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고(故) 임태훈씨의 유해함을 유족에게 전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조부님도 26세(1948년)때 희생됐습니다. 이듬해에는 증조부님도 희생됐습니다.”

오영훈 제주지사가 4일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열리는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자신의 가족사를 통해 4·3의 아픔을 다시 한번 환기했다.

그는 전날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된 ‘4·3 희생자 발굴 유해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 참석 소감을 전하며 “이제는 기다릴 시간이 많지 않다는 유가족의 말이 깊이 남았다”고 밝혔다.

또한 “한 손자는 희생자 유족들 중 이미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다. 남은 시간이 더 흐르기 전에 희생자들의 신원이 확인돼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얘기도 함께 전했다.

오 지사는 공항에서 직접 유해를 영접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면서 “희생자들 가운데 행방불명된 가족들의 고통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 먹먹해졌다”며 “단 한분이라도, 단 한사람의 유해라도 더 찾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을 더 집요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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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훈(왼쪽 두번째) 지사가 이상봉(세번째) 도의회의장, 김광수(네번째) 도교육감, 장동수(다섯번째)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김창범(첫번째) 4・3희생자유족회장과 함께 이름을 되찾은 4·3희생자들의 유해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오영훈(왼쪽 두번째) 지사가 이상봉(세번째) 도의회의장, 김광수(네번째) 도교육감, 장동수(다섯번째)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김창범(첫번째) 4・3희생자유족회장과 함께 이름을 되찾은 4·3희생자들의 유해 앞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또한 “경산 코발트 광산서 희생된 유해발굴돼 신원을 첫 확인된 점도 매우 의미가 있다”며 “육지형무소에서 수형인으로 살다가 행방불명된 희생자들의 유해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행방불명 희생자 신원확인의 열쇠는 방계 8촌까지 가능한 유족 채혈 참여”이라고 강조한 뒤 “지난달 29일 국회를 통과한 ‘과거사정리법’을 토대로 오는 26일 제3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돼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사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국방부와 협력해 도외 발굴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공유하고, 6·25 전사자와 4·3 희생자 신원을 함께 확인하는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은 올해도 도내외 행방불명 유가족을 찾기 위해 유가족에 대한 채혈을 추진하고 있다. 채혈은 제주한라병원(월~금, 오후 1시~4시 30분)과 서귀포열린병원(월~금, 오전 9시~오후 5시)에서 가능하다.

한편 대전·경산 등 전국 과거사 희생자 유족회장들이 오는 26일 제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도외 유해 발굴 및 신원 확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제주가 이뤄낸 성과를 전국으로 확산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전과 경산 유족회장들은 이날 자신들의 지역에서 발굴된 유해 중 제주 출신 희생자 5명이 7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봉환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를 찾았다.

특히 이번 방문은 고령의 유족들이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제주 4·3이 오랜 시간 도민·지자체·국가의 협력 속에서 제도적 성과를 만들어온 만큼, 이 경험이 더 이상 특정 지역의 성과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이 담겼다.

정명호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유족회장은 “유족들이 너무 연로해 자고 나면 몇 분이 돌아가시고, 유족들의 심적 고통이 크다”며 “이번이 마지막 기회(3기 진화위 출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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