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산에 뚫린 아파트 43층 높이 수직터널…DL이앤씨 최첨단 공법 굴착

허백윤 기자
수정 2026-02-04 11:36
입력 2026-02-04 11:36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공사
RBM 공법 활용…착수 6개월 만에 굴착 완료
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최첨단 굴착 장비인 RBM(Raise Boring Machine)을 활용한 터널 굴착 실적을 확보했다.
DL이앤씨는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에서 RBM을 활용해 부산 욕망산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터널 굴착을 최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7월 굴착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이다.
부산항 신항 북측 컨테이너부두 2단계 항만배후단지 조성 공사는 욕망산을 제거해 발생한 석재를 부산항 신항과 진해신항 매립에 활용하는 사업으로, 2034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2006년 부산항 신항 개항 이후 단일 공사 기준 최대 규모다.
공사를 위해선 아파트 43층 높이의 산봉우리를 굴착해 석재가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120m의 수직 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사업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모두 건설사가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추진됐다. DL이앤씨는 특히 지하 100m 이상의 대심도 수직 터널을 굴착하는 고난도 공사를 RBM 공법으로 진행하겠다고 발주처인 부산항만공사(BPA)에 제안했다.
RBM은 수십 개 칼날이 장착된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대형 장비로, 땅을 위에서 파서 들어가는 기존 방식과 달리 지하 120m에 지름 0.3m의 구멍을 뚫은 뒤 그 속에서 RBM을 넣고 아래에서 위로 회전시켜 굴착하는 공법이다. RBM에 가해지는 압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수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 양수발전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대심도 인프라 건설이 잇따르면서 RBM 공법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DL이앤씨 측은 “RBM 공법 외에도 수직 터널 시공 관련 신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하고,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며 “이들 기술을 현재 시공 중인 영동양수발전소에 적용해 기술적 우위를 더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부 저수지 물을 하부 저수지로 낙하해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 발전 특성상 대심도 수직 터널을 정밀하게 시공하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영동양수발전소, GTX-A 등 다수의 수직터널 공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공의 기계화와 기술의 첨단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RBM 공법을 통해 양수발전 분야에서도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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