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만에 고향 와수다… 편안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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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수정 2026-02-03 23:59
입력 2026-02-03 23:59

제주 4·3 희생자 유해 가족 품으로
경산 코발트광산 2명 신원 첫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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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희생자의 한 유족이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2025년 4·3 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유해함에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제주4·3 희생자의 한 유족이 3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열린 ‘2025년 4·3 희생자 신원확인 보고회’에서 유해함에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하르방… 고향에 와수다. 편안헙서.”(경산 코발트광산서 희생된 고 송두선의 증손자)

“할아버지, 여기 아들 며느리 왔수다. 이제 집에 돌아가 할머니 곁에서 영원히 평안히 주무세요”(대전 골령골에서 희생된 고 김사림의 손자 남훈씨)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3일 제주4·3평화공원 평화교육센터에서 연 ‘2025년 4·3 희생자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사업’ 신원확인 결과 보고회. 유족들은 70여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유해함에 이름표를 달고 흰 국화를 바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제주4·3 당시 아무런 죄목 없이 육지 형무소로 끌려가 타지에서 생을 마감했던 희생자의 유해 7위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이번 봉환은 단순한 유해 인도를 넘어, 국가가 오랜 세월 외면해 온 죽음에 대해 뒤늦게나마 책임을 인정하고 응답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이번에 확인된 희생자는 도외 형무소 수감 후 행방불명된 희생자 5명, 도내에서 행방불명된 희생자 2명이다. 도외 희생자 중 대전 골령골에서 추가로 3명(김사림, 양달효, 강두남)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제주공항 발굴 유해는 2명(송태우, 강인경)이다. 특히 대구형무소 수감자들이 학살된 경산 코발트광산 발굴 유해 중에서는 최초로 2명(임태훈, 송두선)의 신원이 밝혀졌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추도사에서 “도는 단 한 분의 희생자도 끝까지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유해 발굴, 유전자 감식 사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026-02-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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