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생명 위험’ 전문가 3명 동의 시 낙태 허용하는 법안 의회 만장일치 승인 몰타, 근친상간 등도 낙태 금지하고 있어 국민 다수 가톨릭…종교계 낙태 반대 거세
이미지 확대
몰타 의회는 28일(현지시간) 낙태를 전면 금지하던 현행법을 완화하는 새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새 법안은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데에 전문가 3명이 동의한 때 낙태를 허용한다. 사진은 지난 15일 수도 발레타의 법원 밖에서 낙태 찬성 운동가들이 ‘낙태는 여성의 권리다’, ‘낙태는 의료이지 범죄가 아니다’ 등 손팻말을 들고 서 있는 모습. 2023.6.15 AP 연합뉴스
유럽연합(EU) 국가 중 모든 형태의 낙태가 불법이던 유일한 국가 몰타에서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이 통과됐다. 단,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데에 전문가 3명이 동의할 때 한해서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몰타 의회가 EU에서 가장 엄격한 낙태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국민 다수가 가톨릭 신자인 인구 50여만명의 몰타에서는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가 불법이다.
이 같은 몰타에서 지난해 낙태를 일부 허용하는 방안이 논의됐고, 임산부의 생명이나 건강이 위험 처한 경우 낙태를 허용하는 법안을 집권당인 노동당이 제안했다.
그러나 낙태를 반대하는 국민 수천명이 지난해 말 이같은 법안에 항의하며 격렬하게 시위했다.
종교계에서도 “누군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생명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반대 목소리가 거셌다.
이후 임신부가 사망 위험해 처해 있다는 것에 3명의 전문가가 동의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하도록 후퇴한 수정안이 나왔고, 이날 의회에서 통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