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공 넘긴 인수위… “4월 인상 여부는 文정부가 결정”

고혜지 기자
수정 2022-03-29 06:38
입력 2022-03-28 22:34
한전 최악 적자·우크라 사태 겹쳐
尹 공약과 달리 인상 불가피 기류
취임 기념우표 NFT 발행도 검토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수위 차원에서 전기요금 동결 의견을 내거나 업무보고 때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4월 전기요금 동결’을 공약했지만, 현재 여러 대내외 변수를 고려할 때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5조 8601억원의 적자를 낸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연료비 부담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수위가 당장 전기요금 조정은 현 정부의 소관이라며 공을 넘기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말 정부는 올해 4월과 10월 전기요금이 두 차례 인상될 것임을 예고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기준연료비(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 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이미 기준연료비를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h당 4.9원씩 총 9.8원을 올리기로 했다.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2원 올린 7.3원으로 결정했다. 한전은 최근 연료비 조정요금도 3원 인상하는 방안을 산업부에 제출하고 지난 21일 발표하려다 전날 발표를 유보했다. 이를 두고 현 정부와 인수위가 전기요금 개편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측이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많은 위원회를 줄이자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인수위 내 공감대가 큰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정운천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은 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자치분권위원회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대체불가토큰(NFT) 방식으로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고혜지 기자
2022-03-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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