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산불 피해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표
수정 2022-03-09 19:15
입력 2022-03-0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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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직원 동행해 투표소 도착한 울진 산불 이재민들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북면 부구초등학교에 마련된 북면 제1투표소에 도착한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임시 신분증 받았어요”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 투표소로 가기 위해 버스에 탄 산불 이재민 전남중(84)씨가 불에 탄 주민등록증을 대신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투표는 해야죠”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 산불 이재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투표하는 동해안 산불 지역 주민9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에서 산양?사곡 등 산불 지역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자 기다리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투표하는 동해안 산불 지역 주민9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에서 산양?사곡 등 산불 지역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자 기다리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투표하는 동해안 산불 지역 주민9일 오전 강원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가 마련된 산양1리 마을회관에서 산양 사곡 등 산불 지역 주민들이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118세 유권자의 한표’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문흥동 제1투표소에서 광주 지역 최고령 유권자 박명순 할머니가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박 할머니는 1903년 8월7일생으로 올해 나이 만 118세다.박 할머니는 투표를 마친 뒤 “마음이 좋다. 6월 지방선거에도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2022.3.9 뉴스1 -
[투표현장] 118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충북 옥천의 최고령 어르신인 이용금(118.청산면) 할머니가 9일 오전 청산면 팔음산마을회관에 마련된 제2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첫 투표하는 10대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광주 남구 불로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생애 첫 투표를 하는 10대 유권자가 투표함에 기표지를 넣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주인과 함께 투표소 찾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중부기술교육원에 마련된 한남제3투표소에서 한 시민이 시각장애인 안내견과 함께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수정본] 투표 마친 훈장님제20대 대통령선거가 시작된 9일 오전 충남 논산 양지서당 유복엽 큰 훈장과 가족들이 연산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고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찰칵’ 2022대선 인증샷!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대구 북구 대산초등학교 강당에 마련된 산격1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가족이 인증사진을 찍고 있다. 2022.3.9 뉴스1 -
‘배 타고 투표소로’제20대 대통령선거일 9일 오전 전남 신안군 압해면 우간도의 유권자가 배를 타고 투표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커피전문점이 투표소로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서울 북가좌제2동 커피전문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여기는 투표소 입니다’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안경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고깃집에서 하는 이색 투표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경기도 광명시 소하2동 한 고깃집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즐거운 투표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도화장난감대여점에 마련된 도화동제2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오늘은 주차 대신 투표합니다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덕 1-2 공영주차장에 마련된 공덕동제4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2.3.9 뉴스1 -
소중한 한 표 행사를 위하여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해오름초등학교에 마련된 관양1동 제7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1가제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2022.3.9 연합뉴스 -
새벽부터 투표소 찾은 유권자들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울산시 남구 신정중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2022.3.9 연합뉴스
도내 유권자 133만3천621명 중 52만2천266명이 지난 4∼5일 이틀에 걸친 사전투표와 우편 등을 통해 이미 투표를 마쳤다. 나머지 유권자 81만1천355명이 이날 투표 대상이다.
산불로 삶의 터전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삼척, 강릉, 동해, 영월 등 산불 피해지 주민들은 황망한 와중에도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 행사에 나섰다.
동해 산불 때 주택이 소실된 이재민 신원준(75)·손복예(66)씨 부부는 이날 오전 딸과 함께 소중한 주권을 행사했다.
신씨 부부는 지난 5일 강릉시 옥계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집과 창고, 저온 저장고, 벌통 300개 등 화마로 모든 것을 잃고 국가철도공단 망상수련원에서 지내고 있다.
이들은 이날 망상초등학교에 마련된 망상제1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던졌다.
손씨는 “산불 피해지역 복구가 원만히 이뤄져 우리도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게 도와줄 후보를 뽑기 위해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산불 피해가 큰 산양·사곡 주민들의 투표소인 삼척시 원덕읍 제4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져 이날 오전 8시 현재 72명 투표를 마쳤다.
원덕읍 기곡리에서 온 진분남(84·여) 씨는 “사전투표를 하는지 몰라서 아침 일찍 동네 사람들과 다 같이 함께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도 했으니 돌아가서 마음 편히 쉬겠다”고 말했다.
엿새째 이어진 산불 진화에 피로가 누적된 진화 대원들도 짬을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사곡리 산불 현장을 밤새워 지킨 한 소방대원은 “지난 4일 근무하다 출동을 해서 사전투표를 못 했다”며 “오늘 오전 9시 근무교대 후 복귀하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접경지역에서도 소중한 한 표 행사가 이어졌다.
민통선 안쪽 마을인 철원군 동송읍 양지리·이길리·강산리 주민 20여 명은 철원평야 위로 두루미와 기러기가 날갯짓하는 이른 아침부터 동송읍 제10투표소가 마련된 양지리 마을회관으로 모였다.
접경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주민들은 입을 모아 새 대통령은 든든한 안보 속에서 생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국정을 펼치길 바랐다.
이길리 주민 김종기(59)·함명자(57)씨 부부는 “코로나19와 어려운 농업 여건으로 힘들었는데 투표소로 가는 길에 두루미를 보며 새로운 희망을 꿈꿨다”며 “당선되는 대통령은 어려운 농업 환경 개선과 튼튼한 안보에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설악산 중청대피소 직원들도 소중한 한 표를 행사에 나섰다.
봄철 입산 통제 기간인 설악산은 중청대피소에 5명의 직원이 교대 근무한다.
사전 투표를 하지 못한 직원들은 근무가 아닌 틈을 이용해 산에서 내려와 번갈아 가며 투표를 한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주소지 투표소가 아닌 곳을 찾았다가 발길을 되돌리는 사례도 목격됐다.
원주시의 한 40대 직장인은 “사전투표 때처럼 어느 곳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고 착각한 나머지 투표소를 잘못 찾아왔다”고 머리를 긁적거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이날 오전 9시께 대한적십자 강원지사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부인 이순우 여사와 함께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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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집이 모두 탔지만 투표는 해야지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 아닙니까.”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울진초등학교에서 만난 산불 이재민 김강수(77)씨는 투표하러 나온 소감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울진읍 온정리에 사는 전씨는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울진지역 산불로 집이 모두 탔다.
갈 곳이 없어진 그는 울진읍 울진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 머물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다른 이재민 3명과 함께 경북선거관리위원회가 마련한 미니버스를 타고 투표소가 있는 울진초등학교로 가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그나마 주민등록증이 있어 별다른 추가 절차가 필요하지 않았다.
비닐봉지에 넣어 꼭 감싼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그는 “늘 갖고 다닌다”고 했다.
김씨와 달리 일부 주민은 산불로 집과 함께 신분증도 모두 타 버린 경우도 있었다.
울진읍 온양1리 주민 홍상표(71)씨는 “어제 임시로 신분증을 만들어서 오늘 투표하러 간다”고 했다.
북면 부구초등학교로 투표하러 간다는 이재민 전남중(84)씨는 주민등록증 발급신청 확인서를 들어 보이면서 “불이 나는 바람에 집에서 신분증을 못 가져왔는데 알아보니 북면사무소에서 해주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감을 묻자 “이걸 들고 투표하기는 처음이라 얼떨떨하다”며 “어차피 국민이면 다 투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현재 이재민 대피소에는 180여명이 머물고 있다.
경북선관위는 애초 울진지역에서는 교통 불편 유권자를 위해 오전 7시부터 총 16대의 버스를 운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불로 이재민 투표가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해 버스 4대를 추가 확보했다.
이 버스로 오전 8시와 10시에 각각 투표소를 나눠 희망 이재민에게 투표소로 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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