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달님은 영창으로’ 두 번 사과하면 나도 계몽군주 되나”(종합)

강주리 기자
수정 2020-09-28 16:57
입력 2020-09-28 16:44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현수막 논란… 민주 “돼지눈에는 돼지만 보이나”
민주, 김소연에 “국가원수에 금도 지켜라”친문지지자들 ‘文에 대한 모독’ 현수막 비난
김소연 “상상력 풍부, 사과할 마음 없다”
김 당협위원장은 지난 27일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걸고 이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당협위원장은 “제가 사는 동네를 마지막으로 지역구 현수막 게첩 완료했다”면서 “처음 하는 명절인사라, 지역구 전체를 같이 돌면서 지인들과 함께 현수막을 직접 달았다”고 올렸다.
그는 “달님은~🎵영창으로~~🎶”라는 글과 함께 “feat. 가붕개(가재, 붕어, 개구리)”라고 덧붙였다.
‘달님의 영창으로’라는 문구는 모차르트의 자장가에 나오는 가사 일부이다. 그러나 친문 지지자들 중심으로 ‘달님’과 창문을 의미하는 ‘영창’이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달님’, 군대 내 감옥을 뜻하는 ‘영창’으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
또 현수막의 그림도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개천에서 붕어, 개구리, 가재로 살아도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비꼰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대해 김 당협위원장의 페북에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 “대통령 비하하는 너부터 영창 가자”, “천박하다” 등 막말이 쏟아졌다.
그러면서 “상상력들도 풍부하셔라”라며 “흥분하신 대깨문(문 대통령 적극 지지층을 비하하는 표현)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가 되는 것이냐”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최근 발언을 비꼬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북한군에 의해 총격으로 사살된 남측 공무원 사건을 놓고 남한 내 대북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단히 미안하다”고 한 데 대해 “계몽군주”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김 당협위원장은 “사과할 마음 없다. 피해 망상에 젖어 상상력 뇌피셜에 쩔은 반지성주의자들의 자기 맘대로 해석에 오히려 고소를 할까 생각 중”이라며 “달님 모독죄 같은 건 없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정치혐오 부채질, 금도 지켜라”이와 관련해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속담이 있다. 비판에는 비판자의 인격이 담겨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잔망스런 비유와 조롱이 스스로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부채질 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은 여당 소속에 앞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 원수다. 금도를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변호사 출신인 김 당협위원장은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전시의원에 당선됐으나 ‘부적절한 특별당비 문제 제기와 확인되지 않은 성희롱 발언 등 잘못된 사실을 공표했다’는 이유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현재 미래통합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소속돼 있다. 지난 1월 시의원직에서 사퇴하고 지난 4월 21대 총선에 출마했지만 낙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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