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만취운전’ 이용주 징계 돌연 연기… 시간끌기 병 도졌다

김진아 기자
수정 2018-11-07 23:16
입력 2018-11-07 22:40
당 “14일 소명 듣고 결정” 감싸기 여전
“제명할 정도 아냐” 내부서도 대응 안일
“무사고 정상참작 어불성설” 비판 봇물
李의원, 뇌사 윤창호씨 병원 찾아 사과
연합뉴스
평화당에서는 이 의원 개인 사정을 연기 사유로 들었지만, 당과 이 의원 모두 당적 박탈 등 중징계를 요구하는 성난 여론이 가라앉을 때까지 시간끌기를 하려는 속셈이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평화당 당기윤리심판원은 당초 이날 오후 이 의원 징계 여부를 결정하려 했다. 그런데 이 의원이 “경찰조사 이후 당기윤리심판원에 출석하겠다”고 했고 당기윤리심판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갑자기 징계를 연기하게 됐다. 장철우 당기윤리심판원장은 “14일 오후 2시 회의를 열 예정인데 그때는 이 의원이 나와서 소명할 것으로 본다”며 “만약 그날 나오지 않더라도 그날은 징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이 언론에 알려진 (음주운전) 경위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며 경찰 진술 후 심판원에 나와 진술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1일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이 의원은 다음날 사과하면서 “당이 정한 절차에 모두 응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징계 회의 연기를 자청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말을 어긴 셈이 됐다.
이 의원을 징계해야 할 평화당도 징계에 소극적인 눈치다. 당 관계자는 “당이 굉장히 힘들다”며 현재 14석밖에 안 되는 의석이 이 의원 퇴출로 더 줄어드는 것을 피하고 싶은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이 의원이 물론 잘못을 했지만 물적 피해나 인적 피해를 주지 않은 상황에서 당이 먼저 징계를 결정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원을 제명해야 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의원 스스로 음주운전을 살인행위로 규정했다는 점에서 사고가 나지 않았다고 음주운전을 정상참작해야 한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음주운전자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인 윤창호씨가 입원한 부산의 병원을 찾아가 윤씨를 면회했고, 윤씨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 사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18-11-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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