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청장 후보 <기호순>] “서초구에도 ‘한반도 평화 훈풍’…유권자 변화 갈망 피부로 느껴”
김승훈 기자
수정 2018-05-20 19:47
입력 2018-05-20 17:40
이정근 민주당 후보
이 후보의 각오는 비장했다. “중국 한나라 장수 한신이 가랑이 밑을 기어갔듯 한 표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초 대표 선수로 뛰는데, 이 정도의 마음가짐이 없다면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층 결집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보수층 결집에 명분이 없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지지했던 분들이라고 해서 문재인 정부의 평화 정책을 반대하고 부정할 수 있을까요. 평화보다 더 중요한 어떤 이념을 내세워 결집할 수 있을까요. 전 세계가 한반도 평화에 주목하는 지금, 서초만 자유한국당을 붙들고 바뀌지 않으면 퇴보의 도시가 되고 맙니다. 평화에 대한 열망이 민주당 승리로 이어질 겁니다.”
이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전략공천으로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 낙선했다. 이후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이동식 탁자와 의자로 구성된 ‘파라솔당사’를 시작했다. 예비후보 등록 전까지 매주 한 번씩 마을 구석구석을 돌며 주민들을 만났다.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선거 운동할 때 서초구민들 중 이 동네에 살려면 드러내놓고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 한국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이곳에서 나도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외칠 수 있도록 하고 싶어 파라솔당사를 기획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 10년간 해결하지 못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자신만이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구청장 혼자 나서서 하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닙니다. 정부와 서울시 협조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집권여당의 구청장이라야 가능합니다. 저는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인생에서 다시 없을 꽃과 같은 시절이라고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이번 선거에 제 모든 걸 쏟아 붓겠습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2018-05-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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