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입장·단일팀’ 언급 문 대통령…남북관계 개선 드라이브
김태이 기자
수정 2018-01-17 17:20
입력 2018-01-17 17:20
한반도기 등 논란 속 ‘평화올림픽’ 진정성·당위성 강조
정파를 떠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번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7일 충북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좋은 성적을 기원하는 한편,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그 이상 보람이 없을 것 같다”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공동입장을 할지,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까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화올림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는 취임 초부터 문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 대목이다.
새해 들어 남북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돼 문 대통령의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야당은 최근 들어 ‘북핵 문제 해결 없는 해빙 기류는 위장 평화’라는 논리로 정부와 청와대를 상대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을 때 한반도의 평화 무드가 더욱 무르익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정치권의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직접 진천 선수촌으로 달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어렵게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다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반전시킬 계기를 찾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특히 선수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까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화법으로 소신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 전력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팀워크를 맞추는 노력이 더 필요할지 모르나 남북이 하나의 팀으로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팀 구성 등과 관련해 제기된 각계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낮은 자세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목표에 같이해달라고 선수들과 우리 국민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읽힌다.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아주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며 ”저와 여러분이 함께 평화올림픽을 만들어보시겠습니까“라고 동의를 유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선수촌 방문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선수들과의 만남에서도 문 대통령은 단일팀 구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열악한 저변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온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느껴 온 어려움에 공감대를 표시하면서 선수들의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단일팀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것이 아이스하키팀에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을 쏟게 해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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