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문가들 “새정부 출범후 코스피 상승세 이어갈 듯”
수정 2017-05-10 09:55
입력 2017-05-10 09:55
“코스피 전망치 2,500선 상향조정 검토”
연합뉴스가 10일 국내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기관투자가, 큰손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19대 대통령 선거 이후 증시 전망을 취합한 결과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최고치를 더 높여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국내적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컨트롤타워 부재에 따른 불확실성이 대선 직후 걷히고서 새 정부의 정책 추진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때마침 글로벌 경기가 동반 호전되고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기초여건이 탄탄해진 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신흥국 중심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각국 통화정책 등 글로벌 정책이 뒷받침되고, 북핵 문제 등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할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 중심의 주식 매수 주체도 기관이나 개인으로 다변화하고 상승 종목의 범위가 넓어지면 증시의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가치투자가’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투자자들은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한국 주식이 여전히 싸다는 데 베팅하고 있다”며 “새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므로 코스피 수준 역시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전날인 8일 “새 정부에서 안보 불안 등 국가 위험을 해소하고, 구조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우리 증시가 더욱 활력을 되찾고 주가는 안정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도 대선 이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경제 성장률, 수출실적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새 정부 정책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 강도 등을 고려할 때 상승추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국내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눈높이를 최대 2,500 안팎으로 올리는 등 전망치 상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새 정부 출범 후 정책 발표 시점이 과거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며 “증시는 방향이나 추세적인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상승세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글로벌 경기와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펀더멘털(기초여건)상 주식 상승세가 유지된다고 본다”며 “당선자가 새 정부를 구성하고 구체적으로 내놓는 정책 수혜주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주식 전문가는 앞으로 새 정부 정책 발표 기대감에 중소형 가치주와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장세를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정부 출범 때도 최소 1년 이상 정책과 맞물린 산업이나 기업이 증시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앞서 문 당선인 역시 “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이 투자 자본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 코스닥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투자자 보호를 고려하면서 미국의 테슬라 같은 기업이 국내에서 나올 수 있도록 창업 초기에 이익을 내기 어려운 유망한 혁신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주식 농부’로 알려진 큰손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이사는 “대선 이후 4차산업 등 산업계 형태가 변화하면서 증시판도가 달라져 그동안 소외된 중소형 가치주와 코스닥종목들이 바닥 탈출 과정을 거쳐 예상외로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다”며 “정부 출범 허니문 기간은 1년 정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센터장 역시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 1∼3년차 사이엔 증시가 코스닥과 중소형주 중심으로 좋았다”며 “앞으로 중소기업 지원책이나 4차산업과 연관된 기대감 중심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가 앞으로 한 단계 고점을 높이고 강세흐름이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면서 투자 문화가 장기 낙관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허 부사장은 “7년간 1,800∼2,200에서 움직이던 코스피가 최근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탈피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마인드가 낙관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그동안 오르지 않고 바닥에 깔린 주식이 경쟁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박 대표는 “주식 투자 문화가 점차 장기 투자로 바뀌는 과정에 있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를 유도하는 자율지침) 도입으로 책임투자도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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