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임 일본총영사 동구청장에 소녀상 이전 ‘우회 압박’
수정 2017-04-19 15:27
입력 2017-04-19 15:27
“소녀상에 좋지않은 감정”…구청장 “차기 정부 들어서면 논의할 문제”
동구청에 따르면 모리모토 총영사는 19일 오전 10시께 수행원 1명과 함께 부산 동구청을 찾아 박삼석 구청장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며칠 전 모리모토 총영사가 박 구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 인사를 겸한 만남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지난 4일 총영사가 귀임한 이후 보름 만이다.
면담에서 모리모토 총영사는 박 구청장에게 “일본에서는 부산 영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소녀상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구청장은 “소녀상 문제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면 일본 정부와 대화로 해결할 문제”라며 “동구청이 더는 관여할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하면 돈 몇 푼 가지고 되겠나, 역지사지해서 일본이 피해자 입장이라면 어떻겠나”라며 “독일 정부는 계속 과거에 대해 사죄하는데 일본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모리모토 총영사와 지난해 12월 소녀상 설치 당시에 관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박 구청장은 “임기 내에 소녀상 이전을 하지 않는다고 공표했다. 소녀상을 이전할 생각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다.
모리모토 총영사는 박 구청장에게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겠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일본총영사관 측은 모리모토 총영사 귀임 전인 지난 3월 8일에도 박 구청장을 만나 “임기 내에 소녀상을 이전·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데 유감이다”라며 “일본 정부는 영사관 앞에 불법으로 설치된 소녀상에 대해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서울에 사는 박모(78) 씨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소녀상에 와서 소녀상을 훼손하려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지난달 16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철거하려다가 경찰에 가로막힌 박씨는 부산 소녀상도 부수겠다고 미리 공언한 뒤 이날 부산으로 내려왔다.
박씨는 “소녀상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지만 일본 공관 앞에 소녀상을 세운 것은 외교상 결례”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박씨가 범법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라고 판단, 그의 신원만 파악한 후 귀가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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