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용광로 선대위’ 놓고 黨-캠프 삐거덕

박현갑 기자
수정 2017-04-08 19:10
입력 2017-04-08 19:06
추미애 대표가 7일 선대위 구성을 발표한데 대해 문 후보 캠프가 8일 재조정을 공식 요구하면서 파열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대선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대위가 제때 출범하지 못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전날 추 대표가 발표한 선대위 인선에 대한 불만을 가감 없이 드러낸 것이다. 임 비서실장은 문 후보 경선캠프에서도 비서실장을 했다.
임 비서실장은 “오늘 중으로 실무원탁회의를 구성해 각 본부를 재조정해 줄 것을 무겁게 요청한다”고 말했다.
임 비서실장이 지적한 대목은 3가지다. 당사자 동의도 구하지 않고 인사들을 자리에 배치했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 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없었으며, 기존 문 후보 캠프 인사들의 의사도 반영하지 않아 연속성 차원에서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추 대표가 선대위 구성을 발표하기 전 문 후보 캠프 측에서는 공동선대위원장단과 총괄본부장 등 컨트롤타워만 발표하고 이후 인선은 추가 협의를 거쳐 후속 발표하자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표 당일 오전 최고위원회에서도 일부 이견이 제기되면서 잡음이 새어 나왔지만, 추 대표는 100명이 넘는 각 본부와 위원회의 주요 직책 인선을 공개했다.
발표 직후 공동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박영선·이종걸 전 원내대표는 동의한 사실이 없다며 반발했고, 상임고문단 명단에 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요청받은 적도, 할 생각도 없다”며 펄쩍 뛰었다.
지난 5일 대변인단을 발표할 때에도 이재명 성남시장 경선캠프 대변인이었던 김병욱·제윤경 의원을 명단에 포함했다가 뒤늦게 빼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임 비서실장의 문제 제기에 당은 발끈했다.
윤관석 선대위 공보단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은 후보 의사를 존중하고 캠프 입장도 반영해서 당헌당규에 근거해 인선했다”며 “물론 경선에서 본선으로 이어지는 연속성도 감안한 것으로 수정은 없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다만 미세조정은 있을 수 있어 현재 추가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비서실장 명의의 입장문 발표는 사려깊지 못한 것으로 부적절하다. 이미 잘 진행되고 있는데 비서실장이 후보와 당에 누를 끼쳐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잡음이 표출되자 전날 송영길 총괄본부장에게 추 상임선대위원장과 원만하게 조정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온 공보단장은 “김영록 캠프 총무본부장, 강기정 상황실장을 비롯해 다수 인사들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충돌을 문 후보 캠프와 당 사이의 권력게임으로 보는 시선도 없지 않다. 통상 후보 중심의 선대위를 꾸려 경선캠프 인사가 선대위를 주도했지만, 이번에는 ‘용광로 선대위’를 천명한 문 후보가 당에 적잖은 선대위 구성 권한을 준 상황에서 기존 캠프 멤버와 중앙당 간에 알력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선대위 핵심 요직인 종합상황본부장에 내정된 김민석 당 특보단장에 대해 문 후보 캠프에서는 적극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연속성 측면에서 강기정 캠프 상황실장을 추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강 실장은 물론 문 후보 캠프 핵심멤버인 양정철 전 청와대 비서관도 선대위에 이름이 빠진 상태다.
문 후보는 이날 취재진에게 “선대위 인선 부분은 관여하지 않고 당에 맡긴 상태”라며 “당 주도로 기존에 저와 함께했던 캠프는 물론 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와 함께했던 분들도 함께하는 대통합 선대위를 구성했는데, 그 과정에서 충분히 소통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면 조정해나가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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