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지리정보원장 “구글 지도 반출, 안보가 우선순위”
수정 2016-11-18 13:38
입력 2016-11-18 13:30
“신산업 육성 위해 정밀지도 구축하고 공간 관련 R&D 강화”
최병남 국토지리정보원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협의체 심의에서 다뤄진 내용은 전체적으로 국익과 관련된 것이었고 산업 관련 논의도 있었으나, 무엇보다 안보를 우선순위로 뒀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원장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안보 우려 해소를 위해 구글에 제시한 보완 방안이 정확히 어떤 것인가.
▲ 구글이 서비스하는 위성영상을 블러(흐리게) 처리하고 저해상도로 처리할 것을 요구했으나 구글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장 최신·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 정책 원칙상 수용이 어렵다는 이유였다.
-- 이날 심의 중 쟁점은 뭐였나.
▲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다양한 쟁점을 모두 논의했다. 협의체는 법제도 상 안보 영역을 논의하게 돼 있다. 그러므로 안보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 정부 부처가 여럿 참여했는데 어떤 부처에서 지도 반출에 대해 찬성 또는 반대 의견을 냈나.
▲ 부처가 다양하다 보니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찬반보다는 각 소관부처의 업무와 관련해 쟁점사항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어느 특정 부처가 반대한다든가, 그런 식의 논의는 아니었다. 전체적인 의견 교환을 거쳐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었다.
-- 8월 심의 후 구글 측과 얼마나 접촉해 어떤 얘기를 나눴나.
▲ 구글 미국 본사 직원들이 한국에 와서 함께 계속 협의했다.
-- 구글이 굳이 지도를 반출하지 않아도 어지간한 지리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어서 안보 문제가 크지 않다는 견해가 있다.
▲ 구글의 위성영상을 포함한 해외 위성영상에 국가 시설이 노출되는 것만으로 안보 위협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지도 반출 시 위험 수준이 높아지는 것도 맞다.
-- 8월에 열렸던 협의체 심의 이후 국제 정세가 변했는데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통상 압력 가능성 등이 논의에 충분히 반영됐나.
▲ 그런 부분에 대해 논의는 했지만, 현재로선 통상 압력 등이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깊게 논의하지는 못했다.
외교부에서는 구글 지도 반출과 별개로 트럼프 취임 후 다른 국가들보다 평균 이상의 상당한 통상 압력이 들어올 것이라며 앞으로 많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통상 마찰 문제는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 지도 데이터 반출 관련해 게임 ‘포켓몬고’ 등의 논란이 있었다. 구글이 문제를 제기했던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나갈 계획인지.
▲ 포켓몬고는 지도와 관계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글 지도 데이터가 반출되면 국내 관광객이 편리해지는 등의 효과는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보다 안보를 우선순위로 놓고 논의했다.
정부는 앞으로 자율주행차나 드론 등 신산업 육성을 위해 정밀지도 인프라를 계속 확대 구축할 것이고 공간정보 관련 연구개발(R&D)도 강화할 계획이다. 관광과 관련해서 정보를 서비스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계속 확장·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네이버 등 국내 업체는 다국어 지도 서비스를 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정부는 외국 관광객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
-- 구글 지도 반출이 평창올림픽 때문에 방한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 구체적으로 파악하진 못했지만 네이버, 카카오에서 평창올림픽 관련해 여러 가지 공간정보 기반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국토부에서도 평창올림픽 관련해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위치기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여러 지원을 하고 있다.
-- 구글의 지도 반출 재신청 조건이 있나. 재신청할 때 안보 문제 해결 못 하면 계속 불허할 방침인지.
▲ 특별한 조건은 없다. 언제든지 재신청하면 협의체를 구성해 다시 논의할 수 있다. 재신청 시 정부 입장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단언할 수 없다. 안보 문제가 불변하는 것이 아니고 시대, 기술 발전에 따라 바뀔 수 있어서다. 구글 외 다른 글로벌 기업이 지도 반출 요청했을 때 또 불허할 거라고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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