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공천개입 의혹 불똥 번지나…서청원 ‘결단’ 주목
수정 2016-07-19 06:24
입력 2016-07-19 06:24
출마 쪽 기울었다 윤상현·최경환 녹취록 파문으로 ‘가변적’
지난 보름 가까이 여의도에서 모습을 감춘채 ‘장고 모드’를 이어온 서 의원은 이날 오전까지만 출마하는 쪽에 힘이 실려 있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당초 친박계 당대표 주자 난립 가능성에다 총선 패배 책임론 또는 계파갈등 조장 우려가 제기될 것을 경계해온 서 의원으로서는 컷오프제 도입으로 표 분열 위험이 줄어든데다 김무성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 세몰이 조짐까지 가시화되자 입장을 선회했다는게 주변의 전언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주 초반 서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오후 들어 친박계 핵심인사들의 공천 개입 의혹이 줄지어 터져 나오면서 상황이 가변적으로 바뀌었다.
이날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은 친박계 핵심 실세로 통하는 최경환·윤상현 의원이 지난 1월 말 수도권 예비후보인 A씨에 전화해 ‘대통령의 뜻’을 거론하며 공천 보장을 조건으로 지역구 변경을 요구했다고 연속 보도하며 두 의원의 육성이 담긴 녹취까지 공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 의원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기까지 했다.
윤 의원은 녹취록에서 A씨가 출마지역을 바꿀 것을 종용하면서 “빠져야 한다. 거긴 아니다. 경선하라고 해도 우리가 다 만든다. 친박 브랜드로. 대통령 사람이다. 서청원, 최경환, 현기환 완전 핵심들 아니냐”고 언급했다.
이에 서 의원 측은 일단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그러나 상황이 그리 간단치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 녹취에 등장하는 예비후보가 서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화성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인사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친박계가 ‘맏형’의 당선을 보장하기 위해 조직적인 행동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서 의원의 지지 모임 격인 ‘청산회’가 이날 만찬 회동을 하려다가 돌연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져 이목을 끌고 있다.
애초 만찬은 서 의원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이우현 의원과 노철래 전 의원을 포함한 모임의 임원 30여명이 모여 서 의원의 당권 도전과 관련한 의견을 정리하고자 마련된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만큼 이번 파문이 서 의원의 ‘결단’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의 한 측근은 “현재로서는 출마 가능성이 50 대 50”이라며 “이번 주 안에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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