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축구] 냉·온탕 오간 유럽원정…그래도 보약됐다
수정 2016-06-06 00:51
입력 2016-06-0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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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스페인전에서는 1-6이라는 대패를 당했지만, 5일에는 유럽 강호 체코를 상대로는 비록 친선경기이지만 2-1의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두 경기에서 3골을 넣었고, 무려 7골을 내줬다.
체코전 승리로 스페인전 대참사의 악몽에서는 어느 정도 깼다. 그러나 워낙 충격이 컸던 탓에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한 경기에서 6골을 내준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었다.
10경기 동안 유지해 온 무실점 연속 경기는 스페인전에서만 6골을 허용하며 한 방에 무너졌다.
지난해 16승(3무1패)이라는 30년의 최다 승리,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거둔 아시아 유일 전승(7연승)은 스페인전에서 그 의미를 잃었다.
그나마 세계 최고 수문장인 체흐가 있는 체코를 상대로 15년 전 0-5의 참패를 되갚은 것은 이번 원정의 위안이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강력한 의중으로 추진된 이번 유럽 원정은 대표팀이 세계 축구의 벽을 직시했다는 것만으로도 보약이 될 전망이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자만하는 것보다는 미리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자 “유럽으로 원정을 떠나 강호들과 맞붙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며 자신 있게 말했었다.
그러나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부심은 적어도 세계적인 강호 앞에서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갖가지 문제점을 노출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주로 아시아 약체들을 상대했다면 최종예선에서는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이 버티고 있다.
막상 최종예선에서 이런 문제점들이 드러났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비아시아권의 다른 강팀과의 평가전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실력이 다소 떨어진 팀을 상대로 승리를 얻는 자신감도 필요하지만, 강팀을 상대로 팀을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이번 원정에서 얻었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체코와 경기 전에 “체코와 좋은 경기를 한다면 다음에는 세계랭킹 15위권 정도의 팀과 평가전을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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