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된 암 학설 뒤집는 분석기술 개발
수정 2016-03-31 13:42
입력 2016-03-31 13:42
류성호 포항공대 교수팀, 기존 분석법 오류 극복
더 정밀한 분석을 통해 기존 분석 방법으로 생긴 오류를 해결한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류성호 포항공대 교수팀이 단백질을 구성하는 분자 하나의 변화까지 정밀하게 보는 실험방법을 개발해 암 관련 세포막 단백질의 변화와 작동 방식을 새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분자 하나가 변할 때의 반응을 항체로 잡아내고, 이를 형광물질로 표시해 현미경으로 볼 수 있게 만든 ‘심블럿’(SiMBlot) 방법을 고안했다.
생명체가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호’가 제대로 전달돼야 한다. 생명체 안의 여러 단백질 분자가 변형되며 이 신호를 만들고 이어간다.
분자 하나하나의 변형을 알아야 더 정확한 신호전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분자의 변형을 하나씩 볼 방법은 없었다. 대신 여러 분자가 모여 있는 집단의 변형을 측정해 왔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심블럿 방법으로 유방암, 대장암과 관련 있다고 알려진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단백질의 변형을 확인했다.
그 결과 그간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사실을 발견했다.
지난 90년대 EGFR이 변형되는 과정에서 인산이 여러 개 붙는다는 학설이 나오며 20여 년간 정설화됐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학설과 달리 EGFR에 인산이 단 하나만 붙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류 교수는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분석기술로 기존 분석 방법의 오류를 극복했다”며 “이를 통해 오랫동안 자리를 지켰던 기존 학설과 상반된 연구결과를 새로 밝힐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24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