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 “북한 반발 예상…또 도발 땐 안보리 제재 더욱 강화”
수정 2016-03-11 09:58
입력 2016-03-11 09:58
유엔주재 대사 워싱턴 강연 “북한, 비핵화의 길로 나와라”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기도 한 오 대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조지워싱턴대에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주제로 강연을 한 뒤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대사는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 능력 강화와 선제타격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채택되고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반발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오 대사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시의 대응과 관련해 “그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북한이 또다시 도발한다면 안보리 제재는 지금보다 더욱 강화될 것이고 더 강화될 여지도 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예상보다 훨씬 강한 합의가 도출된 것 자체가 북한에 메시지가 돼야 한다”며 “북한은 또다시 도발할 경우 이 같은 합의가 더 강한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대량살상무기 개발 중단과 함께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 논의의 병행을 미국에 제안한 데 대해 “미국은 북한과의 어떤 대화도 비핵화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 대사는 북·중간 금융거래가 많지 않아 대북 금융제재의 실효성이 크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북한이 대외교역과 (외국에 있는) 근로자를 통해 매년 40억 달러에 달하는 달러를 획득하고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그렇다면 꼭 중국이 아니더라도 어떤 은행이 북한의 자금이동에 개입됐을 것이며 이 은행의 활동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사는 미국을 방문 중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9) 할머니가 11일 중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예정인 데 대해 “반 총장은 최근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고 총장 비서실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관련된 회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입장에 기초해 면담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달 29일 스위스 제네바 유럽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유엔 인권이사회 31차 총회에서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해 “유엔 인권 메커니즘에 따라 충실하게 합의를 이행해야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게 될 것”이라고 일본 측의 합의 이행을 강조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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