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기자회견 ‘야권 통합 거부’ 재확인… “김종인, 통합 말할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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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수정 2016-03-06 14:03
입력 2016-03-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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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하는 안철수 공동대표
기자회견하는 안철수 공동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6일 오전 마포 당사에서 야권 연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6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야권통합’ 제안에 대한 거부 의사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대표의 제안을 두고 “현재 상황을 모면하려는 하책이고 만년 야당하자는 이야기와 같다”면서 ‘진정성 없는 제안’, ‘정치공작’ 등이라며 비판했다.

안 대표는 “야권 통합만으로 의석을 몇 석 더 늘릴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교체 희망은 없다”면서 “원칙 없이 뭉치기만 해서는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만년 2등, 만년 야당의 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국민의당과 저는 지금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에는 적뿐”이라면서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땅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저를 포함해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더민주의 야권통합 제안을 겨냥하며 “선거 상황에 민생과 일자리에 대한 치열한 정책 경쟁이 아니라 정치공학적 접근만 남았다”면서 “국민의당은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어떤 시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종인 대표에 대해 “안철수가 새누리당에 맞서 야권통합을 위해 일관되게 세 번 결단하는 동안 김종인 대표는 새누리당 세 확산을 위해 헌신했다”면서 “제가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문 후보와 함께 다니는 동안 김 대표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 하면서 문재인과 민주당에 정권을 맡기면 안 된다고 한 분”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안 대표는 ‘세 번의 결단’으로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에 후보를 양보한 것과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 2014년 민주당과의 합당 등을 언급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지난 4년간 김종인과 안철수의 선택을 비교해 보라. 누가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수도권 접전 지역에서의 연대 가능성도 일축했다. 수도권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 “말했지만 저희들의 분명한 목표는 기득권 양당 체제를 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원식 수석 대변인은 ‘지역구별로 후보 간 연대가 가능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방선거는 몰라도 총선에서 그런 사례가 없다”면서 “있을 수 없고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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