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또 다른 복병 ‘원유재고’…“원유 과잉 당분간 지속”
수정 2016-03-03 13:35
입력 2016-03-03 13:35
골드만삭스, 1998~1999년 원유재고 줄자 유가 회복
셰일오일 생산이 줄더라도 재고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유가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7년 말까지 원유재고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어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소시에테제네랄(SG)의 마이크 위트너 석유 담당 부장은 “연말로 가면서 설사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더라도 시장은 재고 감소의 증거를 기다리며 이를 무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4년 말부터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에 원유 공급 과잉으로 유가가 하락하는데도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다.
결국, 국제유가는 지난달 최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저유가에 셰일업계의 고충이 커지면서 미국의 석유 생산량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의 기대대로 미국의 원유 생산이 줄기 시작했지만, 유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려면 전 세계 원유재고가 줄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과거에도 공급과잉 문제로 유가가 급락했을 때 유가 회복은 재고 소진에서 시작됐다.
1998년~1999년 아시아 금융위기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10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 유가 반등은 1999년 초 선진국의 재고가 줄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IEA에 따르면 2014년 말~2016년 말까지 전 세계 원유재고는 약 11억 배럴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17년에도 3천700만 배럴가량 더 늘어날 전망이다.
BNP파리바의 해리 틸링가이리언 원자재 시장전략부장은 “이전 8개 분기부터 이번 분기까지 줄곧 재고가 쌓여 원유재고가 크게 늘었다”라며 “원유 과잉을 해결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재고 감소가 예상보다 빠르게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컨설팅업체 JBC 에너지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 수 있어 재고가 이르면 올해 여름부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타드(SC)도 작년 4분기에 누적된 IEA 원유재고 추정치의 상당 부분이 실제 저장소로 가지 않았다며 이는 재고 규모가 생각보다 적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SC의 폴 호스넬 원자재 리서치 부장은 “사라진 원유는 아예 존재하지 않았을 수 있다”라며 즉 “수요는 너무 적게, 공급은 너무 많이 추정한 결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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