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블로그] 줄줄이 “회원 탈퇴”… 교총 홈피, 비공개 전환

장형우 기자
수정 2015-10-15 18:45
입력 2015-10-15 18:20
교총은 교육부의 공식 발표를 하루 앞둔 11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한다”는 공식 입장을 냈습니다. 그 근거로 ‘교총 대의원과 시·군·구 회장 및 사무국장, 학교 분회장 등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2.4%가 국정화에 찬성했다’는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지난 9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김태년 의원이 전국 중·고교 사회과 교원 2만 4195명을 조사했을 때 77.7%의 반대 의견이 나왔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후폭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국정화 찬성 입장을 밝힌 뒤 교총 홈페이지에 소속 교사들이 실명으로 탈퇴 의사를 밝히는 글을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가입 및 탈퇴 게시판’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 위해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교사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신을 27년째 교총 회원이라고 밝힌 교사는 “개인적으로 국정화에 찬성, 반대 어떤 입장도 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 일반 회원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입장을 정할 수 있는가”라며 탈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탈퇴 의사를 밝힌 상당수 회원들은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성토했습니다. 이런 반발이 외부에 알려지고, 언론에서 취재에 들어가자 교총은 15일 오후 자유게시판을 외부 비공개로 전환했습니다. 교총 집행부의 이런 모습들이 정부·여당의 교과서 국정화 추진 과정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5-10-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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