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레벨업 쉽게 하려 ‘매크로’ 받았다가 수백만원 털려
수정 2015-07-31 08:42
입력 2015-07-31 08:42
매크로 프로그램에 악성코드 심어 돈 빼낸 20대 실형
그것은 매크로 프로그램이었다.
매크로란 컴퓨터가 특정 행동을 저절로 반복하도록 설정하는 프로그램이다. 게임에 적용하면 사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으로 신씨는 자신이 외출하거나 다른 일을 할 때도 게임 속 캐릭터가 계속 움직여 ‘레벨 업’을 하도록 설정했다.
신씨는 이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블로그에서 PC 원격제어 프로그램도 내려받았다.
이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설치하면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컴퓨터를 할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두 프로그램을 통해 신씨는 컴퓨터 게임 캐릭터가 자동으로 레벨업을 하도록 하고 외출했을 때는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했다.
그러다 며칠 뒤 신씨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티스토어’ 등 모바일 쇼핑몰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284만원 어치의 온라인 상품권이 구매된 것이다.
경찰 수사 결과 이는 대전에 거주하는 이모(22)씨와 정모(22)씨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두 프로그램에 악성코드를 심으면 컴퓨터를 통해 피해자의 스마트폰까지 해킹할 수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범행을 꾀했다.
이에 블로그를 개설하고는 “두 프로그램을 함께 사용하면 게임 레벨을 쉽게 올릴 수 있다”고 글을 올려 다운로드를 유도했다.
신씨처럼 두 프로그램을 모두 내려받은 피해자가 생기면 스마트폰을 해킹해 모바일 카드 정보를 빼내고는 온라인 상품권이나 문화상품권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현금으로 바꿨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올해 1월 23일부터 약 열흘간 113대의 컴퓨터를 원격제어해 1천82만원을 가로챘다.
이씨는 정씨와 함께 범행하기 전인 작년 10월부터 약 3개월 동안에도 같은 방법으로 총 20명에게 이런 수법으로 2천452만원을 빼앗았다.
결국, 이씨는 실형을 면치 못했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3단독 곽정한 판사는 컴퓨터 등 사용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공범 정씨에 대해서는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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