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퇴진] 내홍 일시적 봉합… 총선 겨냥 계파갈등 재연 소지

황비웅 기자
수정 2015-07-09 03:39
입력 2015-07-09 00:00
새누리당 앞날은
새누리당은 앞으로 당·청 관계 복원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으로 중단된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회의를 비롯한 정책조율 채널을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 원내대표의 사퇴로 인해 청와대의 권력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 줬다. 따라서 당에도 영향력을 계속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차기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지거나 비박(비박근혜)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청 관계가 다시 삐걱거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당내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친박계는 일단 유 원내대표의 사퇴라는 목표를 관철함으로써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회의장 선출과 7·14 전당대회, 원내대표 경선까지 연달아 패했지만 이번 기회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확실한 지분 챙기기에 돌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박계는 수적 우위를 내세워 공천 지분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선거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더 첨예해질 수도 있다.
김무성 대표는 대통령의 의중에 힘을 실으면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이끌어내 중재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계에서 김 대표를 밀어줄 경우 안정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순망치한(脣亡齒寒·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 관계였던 유 원내대표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대통령 뜻을 따랐다는 점에서 리더십이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특히 당 대표 선거 공약이었던 ‘당·청 수평관계’를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따라서 비박계에서 김 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책임론’을 계속 거론할 경우 당내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5-07-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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