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리 첫 임무는 ‘메르스 전쟁’ 야전사령관
수정 2015-06-18 11:45
입력 2015-06-18 11:45
정부 사령탑으로 총괄지휘…최경환 부총리는 경제 위축 차단 총력 국회법 개정안부터 정치개혁, 4대 구조개혁까지 과제 산적
지난 4월27일 이완구 전 총리가 물러난 지 52일 만이고, 이 전 총리가 4월20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59일 만에 총리 공백 사태가 해소된 것이다.
하지만, 총리부재 상황이 길었던 만큼 황 총리 앞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수북이 쌓여있다.
◇메르스 컨트롤타워로 사태수습에 ‘올인’ = 발 등에 떨어진 불은 단연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는 일이다.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메르스가 처음 발병한 이후 거의 한달이 돼가지만 메르스 확산 추세는 잡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황 총리는 취임하면 메르스 관련 대책을 총지휘하며 사태 수습에 ‘올인’할 계획이라는 게 총리실측의 설명이다.
기본적으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대행 자격으로 열었던 메르스 일일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매일매일 상황을 점검한다.
특히 메르스 관련 병원을 직접 찾아 메르스 차단과 방역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고, 시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황 총리는 청문회를 마친 뒤에도 통의동 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해 메르스 관련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황 총리 체제가 본격 가동됨에 따라 총리와 부총리간 역할 분담 등 내각의 기능 정상화도 이뤄질 전망이다.
황 총리는 내각의 수장으로서 메르스 및 가뭄 대응 등 범정부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고, 최 경제부총리는 본연의 임무로 돌아가 메르스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위축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국회법 거부권 정국…당정청 소통 라인 복구 =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거부권 정국을 슬기롭게 넘기는 것도 황 총리 앞에 주어진 과제다.
국회는 행정입법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정부로 이송했고, 청와대는 거부권 행사를 강력히 시사하면서 행정부와 입법부, 당정청간 긴장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정국이 냉각될 경우 경제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정과제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황 총리는 앞으로 고도의 정무 감각을 발휘해 국회법 개정안, 국민연금 소득 대체율 인상 등 핵심 이슈를 놓고 살얼음판을 걷는 당정 관계와 대 국회 관계를 복구해야 할 책무가 있다.
일각에서는 정당 경험이 없는 황 총리보다 당 원내대표를 역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나 당 대표를 역임한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당정 소통을 주도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치개혁과 사회통합 = 황 총리는 총리 후보자로 내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상의 정상화’ 등 나라의 기본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법무부 장관 출신답게 ‘전문 분야’를 살려 고강도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 역시 “황 내정자는 사회 전반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아 새 한국을 만들고 정치개혁을 이룰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황 총리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 ‘성완종 파문’으로 부각된 비리 척결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 사면 논란 속에서 불거진 사면제도 개선은 황 총리가 풀어야 할 숙제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황 총리는 사회 통합에도 방점을 찍고 있다.
황 후보자는 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국민과 국회와 소통하면서 사회통합을 이루는 일에 저의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인 공공, 노동, 교육, 금융 등 4대 구조 개혁과 총리실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주도하고 있는 규제 개혁에도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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