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 당한 자택격리자 “불효자는 웁니다”
수정 2015-06-12 13:56
입력 2015-06-12 13:56
옥천 40대, 비보 접하고 집에서 발만 동동
충북 옥천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해 자택 격리된 A(48)씨가 모친상을 당하고도 장례에 참석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4일째 자택 격리중인 그는 지난 10일 낮 12시께 큰 형으로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다는 비보를 전해들었다.
몇 해 전 무릎 관절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가 이날 갑자기 쓰러지는 변을 당한 것이다.
옥천읍내 한 장례식장에 빈소가 마련됐지만, A씨는 이틀째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가족들의 목소리를 통해 장례 상황을 전해듣고 있는 실정이다.
어머니의 빈소가 지척인데도 영정 앞에 큰 절 한 번 올리지 못한 딱한 처지에 놓였다.
A씨는 “나한테 유독 많은 사랑을 베푸신 분인데, 아들 도리도 못하고 있다”며 “어머니가 좋은 곳에 가시도록 기도하는 게 제가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끝을 흐렸다.
방역당국은 혹시 있을지 모를 그의 외출이나 외부인 접촉을 막기 위해 집 주변에 공무원을 배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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