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신흥국, 미국 긴축 따른 투자축소 대비해야”(종합)
수정 2015-06-11 07:32
입력 2015-06-11 07:32
올해 세계 경제성장 전망치 2.8%로 하향보고서 작성 연구원 “미 연준에 내년 금리인상 제안”
세계은행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6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긴축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보고서에는 미국에서 기준금리 이상의 결과로 장기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액은 지금보다 18∼40% 감소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2013년의 ‘긴축 발작’(taper tantrum), 즉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거론했을 때처럼 미국 금리인상폭의 70% 만큼이 세계 금융시장에 반영된다면,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량은 현재보다 30%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2월부터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하고 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올해 안 어느 시점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겠다고 지난달 밝혔다.
국제적 차원에서 이런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세계은행은 국가 간 정책 공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추거나 충격의 강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세계은행의 설명이다.
또 세계은행은 해당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충격으로 인한 단기적인 금융시장의 불안을 덜기 위해 정책적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런 수단으로는 외환시장의 유연화와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유도하는 조치들, 그리고 시장에 대한 신뢰를 유지 또는 회복시키기 위한 조치들이 있다고 세계은행 보고서는 풀이했다.
이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카우시크 바수 세계은행 수석연구원은 보고서 발표에 맞춰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연준에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
바수 연구원은 “만약 내가 연준에 자문하는 위치라면 그 일(금리인상)을 올해 말보다는 내년에 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일찍 (미국 기준금리를) 움직이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미국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런 결과가 “미국 경제에 좋지 않고 다른 나라에도 부정적인 파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4일 발표한 미국과의 연례협의 결과 보고서에서 미국의 기준금리를 내년 상반기에 올리는게 좋다고 권고했다.
이 보고서에서 세계은행은 올해 전 세계의 예상 경제성장률을 2.8%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발표 때보다 0.2%포인트 낮은 값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2017년까지는 경제성장률이 3.2%로 높아질 것이라고 세계은행 보고서는 내다봤다.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나 분석은 이날 세계은행 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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