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가해자 사격순서 바꿔…여러명 생사 갈려”
수정 2015-05-13 22:27
입력 2015-05-13 22:27
가해자 옆서 사격 훈련 예비군, 부모에게 전화로 알려
13일 오전 서울 내곡동 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 난사가 있을 당시 가해자 최모(23)씨 바로 곁에서 훈련을 받았다는 김모(25)씨의 아버지 김재기씨는 아들이 사고 뒤 전화를 걸어와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 증언대로라면 총기를 난사한 가해자 최씨가 사격 직전 사격순서를 바꾸면서 주변에 있던 예비군들의 생사가 갈렸다고 추론할 수 있다.
이날 오후 8시40분께 훈련장을 찾은 아버지 김씨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아들과 이날 오전 11시26분께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여줬다.
김씨의 스마트폰 카카오톡에는 아들 김씨가 남긴 글로 “사고 났다. 나 지금 동원중인데 사격장에서 나랑 같이 쏘던 사람이 옆에 사람들 쏘고 자살함. 난 괜찮으니 걱정 마’라고 적혀 있었다.
아버지 김씨는 “아들과 계속 카톡을 주고받으며 부대 상황을 확인했는데, 사고 당시 가까운 곳에 있어 좀 세게 조사를 받는 모양이더라”라며 “정신적인 충격이 있었는지 심리검사도 하고 하는 모양”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클 것 같아 걱정돼 밤이지만 뒤늦게 부대를 찾았다”라며 위병소 쪽으로 향했다.
함께 차량을 타고 온 김씨의 부인은 “아들과 통화하는데 처음엔 아들이 괜찮다고 해서 걱정을 안했는데, 사고 현장 가까이에 있었다니 걱정이 돼 찾아왔다”면서 “아들이 나오고 싶어하는데 오늘은 부대에서 안 내보낸다고 하니 잠이나 제대로 잘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두 사람은 오후 8시45분께 위병소를 통해 부대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30분여 만에 나와 “아직 퇴소 일정에 관해 정해진 게 없다고 한다”며 “내일 나온다고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육군과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전 10시 37분께 내곡동 송파·강동 동원예비군 훈련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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