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매니 파키아오(필리핀)와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의 ‘세기의 복싱 대결’을 앞두고 필리핀 전역이 기대와 흥분 속에 들썩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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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왼쪽·38·미국)와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3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카 시어터에서 열린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기구(WBO)·세계복싱협회(WBA) 웰터급(66.7㎏) 통합 타이틀전 기자회견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필리핀 언론들은 ‘파키아오가 메이웨더에게 자신의 회복된 킬러 본능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파키아오가 메이웨더 격파를 100% 확신한다’ 등의 제목을 단 기사를 주요 소식으로 연일 내보내며 전국민적인 응원을 유도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경기가 열릴 때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스포츠센터 7곳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는 시민들이 대형 화면으로 관람하며 응원할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
필리핀 인구 1억700여만 명 가운데 대부분이 TV 앞이나 공공 응원장소에서 파키아오 응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계방송을 보려고 일제히 TV를 켜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해 정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평소에도 전력 부족을 겪는 필리핀 서부 팔라완 섬의 전기협동조합은 지난달 30일 “경기가 벌어지는 2∼3시간 동안 냉장고를 비롯한 다른 가전제품의 전원을 가능한 한 많이 꺼달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마닐라전력회사의 경우 시민들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TV 중계 시청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경기 당일에는 설비 보수 공사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현지 GMA 방송이 1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