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추념식 식전행사 합창곡 애초와 달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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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5-04-03 19:41
입력 2015-04-03 19:41
3일 열린 제6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 식전행사에서 애초 선정한 것과 다른 합창곡이 공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추념식을 주최·주관한 행정자치부와 제주도에 따르면 식전행사에서는 제주도립예술단이 4·3 희생자를 위무하는 4·3의 노래 ‘빛이 되소서’를 비롯해 가곡 비목과 그리운 마음, 모차르트의 레퀴엠 라크리모사 등을 연주했다.

비목, 그리운 마음, 레퀴엠 라크리모사 등 3곡 모두 추모의 자리에서 공연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4·3과 직접적으로 연관 있는 노래도 아니라는 평가여서 이를 선곡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4·3실무위원회가 추념식 계획을 확정해 준비상황을 보고한 때는 물론 지난달 27일 원희룡 지사 주재로 4·3 추념식 최종보고회가 열릴 때까지만 해도 식전행사 합창곡은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 두 곡이었기 때문이다.

이들 노래는 그간 4·3 관련 행사에서 추모곡으로 널리 불려왔다.

고희범 새정치민주연합 전 제주도당위원장은 추념식 후 SNS에 글을 올려 “4·3 추념식 식전 행사에서 불려질 예정이던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 동백꽃의 노래가 안행부의 압력으로 비목으로 대체됐다”고 주장했다.

고 전 위원장은 “대통령 참석 여부는 4·3영령과 유족을 진정으로 위로하려는 마음이 있느냐에 달린 것이니 오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지만 노래마저 부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유족들을 능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제주도에서 보내온 4·3 추념식 행사계획을 두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많은 사람이 찾는 행사인 만큼 대중에 알려진 가곡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의견이 나와 제주도와 협의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도 “새로 제작된 4·3의 노래 빛이 되소서는 아직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하니 대중적인 노래도 하자는 얘기가 나와서 의논 끝에 결정한 것”이라며 “노래는 합창단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도 바로 공연할 수 있는 곡으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아름다운 나라’ 합창을 두고 유족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올해는 행사 후 반발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처음 국가 차원의 행사로 열린 제6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는 ‘아름다운 나라’ 합창 공연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국악 가락에 성악이 어우러진 이 곡은 ‘나라 사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찬 느낌의 노래다.

가사는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큰 바다 있고 푸른 하늘 가진 이 땅에 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 아니냐’ 등 아름다운 나라에 살아 행복하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 곡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수십년간 고통받은 유족과 도민을 위무하는 노래로는 알맞지 않으며, 국가공권력에 희생된 분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불리기에 적절한지는 더욱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와 4·3의 노래 제작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4·3평화재단은 지난해 작사와 작곡 전국 공모를 거쳐 4·3의 노래 3곡을 제작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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