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영재고등학교 아시아계 싹쓸이’인종차별’ 논란
수정 2015-03-18 04:46
입력 2015-03-18 04:46
성적위주 선발에 아시아계 장악…”다양성 깨져” vs “가난한 학생에 기회”
뉴욕에 있는 8개 명문 특목고의 신입생 가운데 아시아계가 잇따라 50%를 넘어서자 흑인, 히스패닉계는 물론 심지어 백인 학생들의 진입 기회가 박탈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뉴욕의 8개 명문 특목고 신입생 5천103명 가운데 흑인은 5%, 히스패닉계는 7%에 그쳤다고 전했다. 전년과 같은 수준에 그쳤다.
반면에 아시아계 신입생 비율은 무려 52%에 달했다. 백인 학생은 28%를 점했다.
특히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특목고 스타이브슨트에는 전체 신입생 953명 가운데 흑인은 고작 10명에 그쳤다. 이 학교의 재학생 가운데 아시아계 비율은 무려 73%나 된다. 반면에 백인은 22%, 흑인과 히스패닉계의 비율은 합쳐서 3%에 불과하다.
이와 달리 뉴욕의 공립고등학교의 신입생 가운데 흑인은 30%, 히스패닉계는 40%, 아시아계는 17% 정도를 점한다.
이처럼 일반 공립고등학교와 특수목적고의 인종별 신입생 구성이 큰 차이를 보이자 뉴욕시 교육당국 내에서 인종 다양성 논란이 나오고 있다.
뉴욕시 교육감 카르멘 파리냐는 최근 성명에서 “뉴욕에 있는 특수목적고도 뉴욕 인구의 인종 다양성을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선발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빌 더블라지오 시장도 찬성하고 있다.
뉴욕 주는 1971년부터 주법에 따라 특목고의 경우 입학시험(SHSAT) 성적만을 기준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뉴욕 시는 지난해부터 기존 입학시험 성적뿐 아니라 내신(학교성적), 출석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례로 스타이브슨트 학교의 경우 재학생의 절반가량이 급식 지원을 받을 정도로 저소득층 출신이다. 이 학교는 명문 사립고등학교 수준의 교육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이런 덕분에 저소득층 아시아계 학생을 비롯한 재학생 4명 가운데 1명꼴로 하버드대학 등 미국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에 진학한다. 저소득층 아시아계 학생들에게 일종의 신분상승 기회를 제공하는 순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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