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수장이 총리로…당청관계 변화 주목
수정 2015-01-23 12:25
입력 2015-01-23 12:25
현재로서는 여당의 현직 의원을, 그것도 입법을 총괄 지휘하는 원내사령탑을 내각의 ‘수장’으로 앉혔기 때문에 앞으로 각종 입법을 통한 정부의 정책 추진에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후보자의 발탁은 박근혜 정부 3년차를 맞이한 올해 전국 단위의 선거도 없어 5년 임기 동안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라는 박 대통령의 인식에 따른 카드로 풀이된다.
집권 반환점을 돌아 후반기로 접어드는 올해 공교롭게도 ‘정윤회 실세’ 문건 파동을 필두로 각종 악재가 터지면서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역전된 시기의 발탁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이완구 카드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면서 비박계는 물론 친박계에서도 청와대의 소통 강화와 인적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쇄신 요구가 급상승했던 만큼 이에 대한 화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요컨대 이 후보자를 당청간의 고리로 현재까지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법, 부동산 관련 법 등 정부가 최우선 과제로 꼽는 각종 경제활성화 입법안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청와대가 당과 소통 강화 의사를 보임에 따라 수직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당청 관계가 평형을 찾아갈지 주목된다.
특히 이 후보자는 정치인 출신으로서 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입법부에 대한 이해와 관심도가 큰 것은 물론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제와 치안 공무원, 충남지사까지 관료 경험이 풍부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당정간 흘렀던 미묘한 긴장 기류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이후 현재까지 보수 진영에서는 대개 법조계나 교수 출신을 중용했고, 현직 의원을 총리로 뽑아 올린 사례가 없었다.
지난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이나 현 정부의 연말정산 파동까지 민감한 사안이 터질 때마다 정부는 국회를 경시하고, 국회에서는 정부가 소통이 안 된다는 불만을 토로하며 냉랭한 기류가 흘렀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게다가 현 정부는 국회, 특히 야당과 소통할 수 있는 특임 장관직을 폐지한 데다 청와대의 정무 기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고 있어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된 게 사실이다.
정치권에서 이 후보자의 역할에 기대를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총리가 존재감 없이 모든 최전선에서 바람을 맞았는데 이 후보자가 이제 중심 역할을 해준다면 대통령은 좀 더 큰 부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야당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역할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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