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고문’ 논란에 침묵하는 미국 대권 잠룡들
수정 2014-12-12 13:07
입력 2014-12-12 00:00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2016년 차기 대선의 잠재적 후보 대부분이 상원의 CIA 고문 실태 보고서 공개 논쟁에 뛰어들지 않고 있으며 일부는 이와 관련된 질문을 완전히 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잠재적 대선 후보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읽지 않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 언급할 책임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지난 2002년 고문을 증거 수집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던 그답지 않게 이번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NYT는 고문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려는 대선 후보는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테러에 안일하게 대처하는 듯이 보이는 상황도 원치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문제에 침묵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 대선 잠룡으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입장은 더욱 복잡하다.
CIA의 고문 논란이 확대돼 2001년 9·11 테러 이후 강력한 안보 대책 등 여러 논란을 낳은 부시 전 대통령의 정책들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른다면 자신의 대권 행보에 유리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침묵을 지키기는 마찬가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그동안 미국인들의 알 권리를 내세워 상원의 보고서 공개를 요구해왔지만 고문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지시대로 했을 뿐이라며 이들을 기소하는 것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다.
클린턴으로서는 고문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민주당 내 강경파의 압박에 잘 대처하는 동시에 국가 안보에 있어서 강경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들과 달리 CIA 고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내놓은 대선 주자도 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상원 정보위의 보고서 발표에 대해 “전임 정부에 대한 편파적인 공격”이라고 비판하면서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은 보고서 공개가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하면서도 “우리가 그런 고문을 계속해야 한다고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며 법무부에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 임명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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