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부산 곳곳 아수라장…민관군 복구 구슬땀
수정 2014-08-26 16:30
입력 2014-08-26 00:00
구글에서 서울신문 먼저 보기
지난 25일 시간당 최고 130㎜의 물 폭탄이 투하된 부산시내 곳곳은 26일 오전 물이 모두 빠지면서 아픈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연합뉴스
흙탕물에 잠겼던 냉장고와 가구를 비롯한 가재도구 등이 경찰, 소방, 군인,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의 손에 의해 줄줄이 집 밖으로 들려 나왔다.
소방호스나 수도꼭지에서 뿜은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서야 제 모습을 찾아갔다.
집이나 상가 내부도 온통 흙투성이라서 복구인력이 말끔하게 청소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보닛은 물론 윗부분까지 흙이 잔뜩 묻은 차량이 쉴 새 없이 견인됐다.
전날 방이 딸린 쌀가게 문을 닫고 장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지 못하고 근처 국민체육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 박무연(82·여)씨는 이날 오전 이 같은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씨는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자원봉사자들이 도와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오후 3시께부터 다시 기장군에 비가 내려 복구작업을 더디게 했다.
이틀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국민체육센터에 머무는 노인들은 원망하는 눈길로 하늘을 쳐다봐야 했다.
이날 기장군에는 군 직원과 경찰, 육군 53사단 장병, 여성 의용소방대원 등 1천150여 명이 복구작업을 벌였다.
이를 포함해 부산시내 전역에서 민관군 5천여 명이 복구에 참여했다.
지난 18일 농지 250㏊가 물에 잠겼던 부산시 강서구 대저 1·2동과 강동동에서는 25일에도 225만㏊의 농지에서 침수피해를 봤다.
평강천 둑이 무너지는 바람에 26일 오전 3시가 넘어서야 물이 빠졌다.
이번에는 특히 추석을 앞두고 수확하려던 상추, 시금치 등 잎채소류가 대부분 침수피해를 보는 바람에 농민들의 시름이 깊다.
채소는 한나절이라도 물에 잠기면 상품가치가 없어 내다 팔지 못 한다.
심규부(63) 대저2동 16통장은 “지난주에 이어 다시 농지가 침수되는 바람에 올 한해 농사를 다 망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침수로 수십억원의 재산피해가 예상된다고 강서구는 밝혔다.
농지와 함께 침수된 대저1·2동의 주택 250여 채와 공장 등지에서는 복구작업이 한창 벌어졌다.
차량 침수로 2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시 동래구 우장춘 지하차도에서는 구 직원과 119 소방대원 등 30여 명이 배수와 청소작업을 벌였다.
길이 244m, 높이 4.5m인 지하차도 안은 전날 수천t의 흙탕물이 가득 찼음을 보여주듯 벽면 곳곳에 토사가 붙어 있었다.
이 밖에도 산사태로 경로당이 붕괴한 부산시 북구 구포3동을 포함해 부산시내 전역에서 복구작업이 펼쳐졌다.
학교 건물 1층까지 물이 들어차 학생 400명이 3∼4층으로 대피했던 북구 덕천동 양덕여중은 복구작업을 위해 하루 휴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THE NEXT : AI 운명 알고리즘 지금, 당신의 운명을 확인하세요 [운세 확인하기]](https://imgmo.seoul.co.kr/img/n24/banner/ban_ai_fortune.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