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68% “2008년보다 형편 나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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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4-08-08 13:12
입력 2014-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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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설문조사…”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이 경제 회복 걸림돌”

미국 국민 상당수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지 않았으며 특히 학자금 대출 상환이 큰 부담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미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2008년보다 형편이 나아졌다는 응답자는 30%뿐이었다.

34%는 경제적 사정이 그대로고 34%는 더 나빠졌다고 답했다.

연준은 연방정부 정책 담당자들이 가정 경제 실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지난해 9월 미국 국민 4천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연준이 이런 대규모 설문조사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설문을 분석한 보고서에서 “가정 경제에 가해지는 부담이 미국 경제 전반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서 “가정 경제와 소비 부문이 살아나야 미국 경제가 완전하게 회복됐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1조3천억 달러에 이르는 학자금 대출 잔액이 가정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절반가량은 지난해 자녀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느라 소비를 줄여야 할 상황에 몰렸다고 답했다.

학자금 대출을 상환 중이라는 응답자 가운데 35%는 소비를 ‘조금’ 줄였고 11%는 ‘꽤 많이’ 줄였다고 답했다.

가정 경제에 지워진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은 미국 국민의 건강마저 해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미국 국민 가운데 44%는 몸이 아파도 병원비 부담 탓에 진료를 받지 않았다.

학자금 대출이 없는 미국인 가운데 병원비 부담 탓에 진료를 꺼렸다는 답은 30%에 그쳤다.

미국 국민 중 대략 4천만명이 학자금 빚이 있다.

학자금 대출 상환 부담이 앞으로 몇년 동안 미국 경제 성장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미국 정부 정책 담당자들의 우려를 뒷받침하는 조사 결과인 셈이다.

학자금 대출을 상환 중인 대학 졸업자 5명 중 2명만 대학을 다니느라 쓴 돈보다 대학 졸업장을 받았기 때문에 버는 돈이 더 많다고 답했을 뿐이었다.

나머지 5명 가운데 3명은 대학 졸업장의 경제적 가치가 대학 학자금보다 낮다고 답했다.

살림살이가 빡빡해지면서 실직이나 질병 등 비상 상황이 닥쳤을 때 경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능력도 크게 취약해졌다.

전혀 저축을 하지 못한다는 응답자가 절반 가까이 됐고 5명 가운데 1명은 버는 것보다 더 쓴다고 털어놨다.

적어도 3개월을 버틸만한 여윳돈을 갖고 있다는 응답자는 39%에 불과했다. 60세 이하 장년이나 청년층 가운데 이런 비상사태에 대비한 저금이 있는 경우는 3명 가운데 1명꼴에 그쳤다.

만약 당장 400 달러를 써야 할 비상사태가 벌어졌을 때 가진 물건을 팔거나 돈을 빌리지 않고도 충당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48%뿐이었다.

2008년 이전에 저축한 돈이 있었다는 응답자 가운데 25%는 금융 위기 이후 저금을 깡그리 꺼내 썼거나 대부분 써버렸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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