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甲
수정 2014-07-15 03:26
입력 2014-07-15 00:00
막 내린 브라질 월드컵
스페인과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티키타카는 패싱 게임과 높은 점유율, 포지션 무한 변경으로 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의 정상을 휩쓸며 현대 축구 전술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독일, 네덜란드, 칠레, 코스타리카 등 도전자들의 치밀한 연구와 준비로 결국 무너졌다.
도전자들은 티키타카의 장점인 높은 점유율과 패싱 능력을 흡수하고 강력한 수비 조직력, 강한 압박, 속도감 있는 역습을 보태 새 장르를 개척했다. 그러나 사실 돌고 돌아 다시 체력이 가장 중요한 전술적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많이 뛴 팀이 결국 이겼다.
독일은 경기당 120.9㎞를 뛰어 2위를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117.4㎞, 3위 네덜란드의 118㎞, 4위 브라질의 106.8㎞보다 월등히 앞섰다. 잘 뛰고 많이 뛰는 팀이 이긴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한 것이다.
속공도 강조되고 확대됐다. 독일과 네덜란드,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등 강세를 보인 팀은 모두 상대로부터 공을 빼앗은 뒤 빠른 공격 전개로 슈팅 기회를 만드는 역습에 능했다.
한물간 수비 전술로 여겨지던 스리백도 다시 등장했다. 브라질을 꺾고 3위를 차지한 네덜란드를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코스타리카, 칠레 등도 이 포메이션으로 선전했다. 역시 강한 체력을 요구하는 스리백은 아메바처럼 때로는 포백 혹은 파이브백 등 변화무쌍한 수비 전술로 둔갑할 수 있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4-07-15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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