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맏딸과 스승 동시에 잃은 어떤 엄마
수정 2014-04-19 19:30
입력 2014-04-19 00:00
침몰사고 발생 나흘째인 1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일동 안산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단원고 강모(52) 교감 빈소에 여객선 침몰사고로 숨진 같은 학교 2학년 A양의 부모가 찾았다.
장례절차로 경황이 없었을 텐데도 A양의 빈소에서 5㎞ 떨어진 곳을 직접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린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가 떠난 수학여행을 인솔한 총책임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려는 이유 외에도 남다른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A양의 어머니는 숨진 강 교감의 옛 제자였는데 강 교감이 최근 단원고로 부임하게 돼 사제지간에서 스승과 학부모가 돼 다시 만난 것이었다.
A양의 큰어머니는 “단원고 교감 선생님이 아랫동서의 옛 스승이라고 한다. 그래서 교감 선생님이 어제 그렇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동서가 많이 놀랐다. 학교 다닐때 그 선생님 수업을 들은 적 있고 참 어진 분으로 기억한다며 딸을 잃은 엄청남 아픔중에서도 굉장히 안타까워했다”며 강모 교감과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정확히 언제 스승과 제자의 연이 맺어졌는지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한꺼번에 딸과 스승을 잃게 된 우리 동서 많이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강 교감은 공주대 사범대 학군사관후보생(ROTC) 출신으로 장교로 복무하고 교편을 잡은 뒤 윤리과목을 가르쳐왔다.
동료 교직원 사이에서도 정직하고 과묵하면서도 후배교사를 묵묵히 도울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육자로 기억되고 있다.
A양의 큰아버지는 “제수씨는 연년생 세 딸 중 큰조카를 많이 의지했다”며 “네 모녀가 그렇게 친구처럼 가깝게 지냈는데…”고 말끝을 흐렸다.
조카인 A양에 대해서는 “동생들이 괴롭혀도 한번도 화를 내는 적 없는 착한 아이였다”며 “항상 웃는 모습으로 기억되는 아이였다”고 떠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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