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추운데 있지말고 빨리와. 보고싶어♡’
수정 2014-04-17 00:00
입력 2014-04-17 00:00
실종 단원고 학생들과 중학동창들 교실찾아와 구조기원 메모 남겨
실종된 학생들과 안산 석수중학교 동창인 안산 신길고 2학년 김혜영(18·여), 선부고 2학년 김화은(18·여) 양 등 5∼6명은 수업이 끝난 뒤 오후 9시께 단원고 2학년 교실을 찾았다.
친구들이 수학여행길에 여객선 침몰로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보도를 접한 후 서로 연락해 교실이라도 가보자며 발걸음을 한 것이다.
김화은(신길고 2년) 양은 “(김)지은이가 ‘수학여행 기대된다’고 했었는데…”라며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화은 양은 지은이는 또래들을 잘 웃기고 먹는 것도 정말 좋아하는 친구였다며 함께 했던 추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야 고자인(별명)ㅋ 우리 꼼짱장어 먹으러 가기로 했잖아. 너만 오면 이제 꼼장어 먹을 준비 다 완료니까 먹으러만 가면 돼. 우리 꼼장어 먹기로 했잖아”
이렇게 지은 양의 무사구조를 기원하는 메모를 남겨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또 다른 친구 ‘다흰’ 양은 “지은아 나랑 일본도 가고 노량진,강남으로 먹방도 찍으러 가자. 너 살아서 돌아오면 내가 일본행 비행기값 쏠게. 사랑해 우리 지인이♡’라고 메모를 남겼다.
김혜영 양도 실종된 단원고 친구들의 2학년 교실을 찾아다니며 책상 위에 ‘보고싶다’는 메모를 남겼다.
”최수희~!! 너 뭐하냐! 너무 오랜만이지 미얀미얀~ 이제 자주 연락하고 얼굴보자 약속해줄게! 그니까 빨리와-- 빨리 안오면 가버린다--”
또 “빨리 얼굴보고 얘기하고 싶다. 그니까 추운데 있지 말고 빨리와. 감기걸리는 것까지는 봐준다. 더이상은 안돼, 빨리와 보고싶어 사랑해”라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다른 교실 책상 위에는 주인없이 ‘애들아 다 너 기다리고 있어 보고 싶다. 중학교때처럼 만나서 떠들고 장난치고 싶어. 꼭 돌아와 사랑해♡ 꼭와서 나랑 맛있는거 먹으러 가자♡♡’라는 메모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김혜영 양 등은 “(친구들 모두) 꼭 돌아올 거예요. 돌아오면 맛있는 것도 먹고 중학교때 처럼 떠들고 장난치고 싶다”며 울먹이며 힘겹게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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