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설 곳 없다’…유정복 의원직 사퇴 배수진
수정 2014-03-31 14:54
입력 2014-03-31 00:00
예상보다 일찍 의원직 사퇴’힘 있는 시장’론 강조
그의 의원직 사퇴는 정계 안팎의 예측을 깨고 상당히 앞당겨졌다.
현행 선거법상 현역 의원은 후보 등록 시작일인 5월 15일 전까지만 사퇴하면 된다. 이 때문에 현역 의원 대부분은 현역 프리미엄을 한껏 활용한 뒤 후보 등록일 직전에야 의원직을 사퇴하는 것이 관례처럼 여겨졌다.
현재 서울·경기·인천 등 거의 모든 시·도에서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고 있지만 앞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의원은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 새정치민주연합 이낙연 의원 등 2명뿐이다.
유 의원도 일단 4월 23일 안상수 전 시장과의 당내 경선을 통과한 뒤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만에 하나 경선에서 져 시장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 하더라도 의원직은 유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유 의원은 그러나 이런 ‘안전핀’마저 뽑아버리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는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야당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대한 선제대응 차원에서 의원 배지를 예상보다 일찍 내려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 진영은 경선에서 안 전 시장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지만 승리를 의심치 않는 분위기다. 안 전 시장이 2002년부터 8년간 인천시장을 지낸 경험과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지만 본선 경쟁력을 고려하면 유 의원이 무난히 경선을 통과할 것으로 측근들은 확신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요구해 온 야권에도 정면으로 반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야권은 유 의원이 30년 이상 김포에서 정치인으로 성장한데다 경기도지사 출마가 논의됐던 인물이 갑자기 인천시장 후보로 차출됐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해 왔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전행정부 장관직에 이어 국회의원직까지 내려놓게 된 것은 오로지 인천시민과 국민을 향한 충심 어린 자기희생의 결단”이라며 ‘차출론’에 반박했다.
인천 출신의 유 의원은 의원직 사퇴를 계기로 배수진을 구축하고 ‘힘 있는 시장’론을 전면에 내세워 표심을 공략할 태세다.
그는 “부채·부패·부실로 얼룩진 무능한 ‘3부 시장’에게 우리 인천을 그대로 맡길 순 없다”며 “중앙정부 홀대론을 핑계 삼지 않고 중앙정부·대통령과 언제든 소통할 수 있는 힘 있는 시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이날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예비후보가 할 수 있는 제한된 범위 안에서 선거운동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 5일 장관직을 사퇴한 이후 예비후보 신분이 아니어서 언론사 인터뷰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인천 수봉공원 현충탑에서 참배함으로써 예비후보로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인천에서는 송영길 현 시장과 문병호 의원이 새정치연합 당내 경선을 앞두고 있고 김성진 정의당 시당위원장, 신창현 통합진보당 시당위원장이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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