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명분으로 가격 올리겠다는 식음료업체들
수정 2014-02-12 11:18
입력 2014-02-12 00:00
원가 내렸는데 원가 올랐다며 제품가 잇따라 인상재벌닷컴, 8개 업체 조사…작년 매출원가 0.4%↓
이런 사실은 재벌닷컴이 최근 가격 인상을 예고한 8개 식음료업체들의 원가를 조사한 결과 12일 드러난 것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8조9천683억원) 대비 매출원가(5조6천813억원) 비율은 63.3%로 전년 같은 기간(63.7%)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원가란 상품과 제품 등의 매입이나 제조에 직접 들어간 비용인 매입원가 또는 제조원가를 뜻하며 판매관리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 대상 8개 업체 가운데 오리온과 삼립식품 등 2개사를 제외한 롯데칠성음료, 농심,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삼양식품 등 6개사는 모두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의 2013년 1∼3분기 매출(1조7천179억원) 대비 매출원가(9천951억원) 비율은 57.9%로 전년 동기(59.7%)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 등의 상품을 평균 6.5% 인상하기로 했다.
새우깡 등을 8.3∼10% 인상할 예정인 농심의 매출원가 비율은 73.1%에서 72.1%로 1%포인트 낮아졌다.
롯데제과도 빼빼로 등 주력상품 가격을 두자릿수(11.1∼20%)나 인상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매출원가 비율은 오히려 63.1%에서 62.6%로 0.5%포인트 줄었다.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의 매출원가 비율도 각각 2%포인트(62.2%→60.2%), 1.1%포인트(60.3%→59.2%) 하락했다. 두 업체의 상품 가격 평균 인상률은 각각 7.1%, 8.7%였다.
삼양식품은 올해 11.1~18.2% 상품가격 인상을 예고했지만,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78.1%에서 76.6%로 1.5%포인트 떨어졌다.
재벌닷컴 관계자는 “인건비 등 판관비와 기타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식음료 업체들이 상품가격을 6∼20% 올리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식음료업체의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한 것은 주력상품 생산에 드는 원자재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심의 경우(지난해 3분기 기준) 라면과 과자의 주원료인 소맥의 수입가격은 239달러/t로 2012년 같은 기간(276달러/t)보다 13.4% 떨어졌고 같은 기간에 팜유도 990달러/t에서 770달러/t로 22.2% 하락했다.
재벌닷컴 측은 “원가상승 등으로 식음료 업체들이 상품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실제 대다수 식음료 업체의 매출원가는 하락했다”며 “가격 인상 명분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과도한 비용 전가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오리온과 삼립식품의 매출원가 비율 상승폭은 각각 1.3%포인트, 2.8%포인트였다. 이들 업체의 가격 인상폭은 각각 평균 20%, 6.4%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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