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전투기, 논란 끝에 결국 F-35A로 낙점
수정 2013-11-22 14:48
입력 2013-11-22 00:00
‘킬 체인’ 핵심 수단…주변국 스텔스기 보유도 영향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최윤희 합참의장과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한 합동참모회의를 열고 차기전투기 작전요구성능(ROC)을 ‘첨단 스텔스 성능과 전자전 능력을 구비한 전투기’로 수정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스텔스 성능의 핵심인 레이더 피탐지율(RCS)을 ROC에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스텔스 형성설계와 도료, 장비 내장화 등의 조건을 부여해 대상기종이 F-35A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군 당국은 경쟁입찰을 위해 차기전투기 스텔스 성능 조건을 완화했다가 북한과 주변국의 위협을 고려할 때 스텔스 전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차기전투기는 스텔스 성능을 갖춰야 한다고 명시한 것이다.
◇ 오락가락 행보 끝에 F-35A로 낙점
차기전투기 사업은 2007년 1월 합동참모회의에서 소요가 결정되면서 시작됐다.
군 당국은 당초 스텔스 도입을 염두에 두고 ROC에 레이더 피탐지율 조건을 명시했으나 경쟁입찰을 통한 가격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RCS 조건을 삭제했다.
지난해 1월 사업공고 이후 시험평가와 가격 및 절충교역 협상 등을 거쳐 올해 7월부터 F-35A(록히드마틴), F-15SE(보잉), 유로파이터(EADS) 등 3개 후보기종을 상대로 가격입찰에 들어갔으나 총사업비(8조3천억원)를 충족하는 기종인 F-15SE만 남게 됐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지난 9월 24일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F-15SE를 차기전투기 단독후보로 상정했으나 회의에서 기종 선정안은 부결됐고 결국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는 내용으로 이번에 ROC가 수정됐다.
이에 따라 F-15SE와 유로파이터는 후보기종에서 탈락하고 록히드마틴의 F-35A만 남아 수의계약이 불가피해졌다.
F-35A는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전투기로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적용된다.
◇ F-35A, 킬 체인 핵심수단…주변국 스텔스 도입도 고려
F-35A는 북한이 보유한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아 은밀히 침투해 전략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킬 체인’의 핵심수단이다.
따라서 개전 초기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 등 핵심 전략목표를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지도발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응징보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관련 시설은 대부분 종심(후방)지역에 위치하고 있다”며 “스텔스 전투기는 위기시 밀집된 대공방어체계가 작동하는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전투기는 공격편대가 출동하면 지원 및 보호 역할을 하는 전투기도 함께 출격해야 하지만 스텔스기는 4대의 공격편대만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이 2016∼2019년 사이 스텔스 전투기를 개발하거나 확보할 계획인 점도 군 당국이 스텔스기로 선회한 배경이 됐다.
중국은 2011년 1월 11일 쓰촨성 청두의 한 공군 기지에서 독자 개발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殲)-20(J-20)’의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끝냈다.
일본은 2011년 12월 스텔스 전투기인 F-35를 차세대 주력 전투기로 선정해 모두 42대를 도입하기로 했다. 러시아도 2016년 전력화를 목표로 스텔스 전투기인 T-50(PAK-FA)을 개발 중이다.
◇ 무장능력 한계·KF-X 핵심 기술이전 추가협상 필요
그러나 내부무장창이 적용된 F-35A는 공대지 2발과 공대공 2발 등 총 4발의 미사일밖에 장착하지 못해 무장능력에 한계가 있다.
개전 초기에는 스텔스기가 유용할 수 있지만 북한의 대공방어체계가 붕괴된 이후에는 미사일을 많이 탑재할 수 있는 비스텔스기가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또 F-35 프로그램은 개발 과정에서 많은 결함이 발생하고 있어 개발지연 및 비용 상승으로 대당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F-35A는 현재 미 공군이 80여대를 운용 중이고 30여대는 이미 (초기) 전력화가 이루어졌다”며 “개발 지연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부 간 계약인 FMS로 F-35A를 구매하면 기술이전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군 당국은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을 위한 핵심기술인 ▲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및 무장 통합 ▲ 전자기 방어설계 ▲ 엔진 통합 ▲ 비행체 관리시스템 등을 차기전투기 선정업체로부터 이전받을 계획이나 미측이 난색을 표할 가능성도 있다.
미 정부는 FMS로 판매하는 무기에 대해서는 기술이전에 인색한 태도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구매 대수가 60대에서 40대로 줄었지만 록히드마틴과의 절충교역 추가 협상 때 기존 기술이전 약속의 유지를 요구할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도 “사업추진 방식이나 구매 대수에 변동상황이 발생했어도 KF-X 기술이전을 최우선으로 확보해 향후 KF-X 사업 추진에 영향이 없도록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F-X 개발 성공과 위험도 감소를 위해 (록히드마틴과) 일부 항공전자, 무장통합 업무 참여의사 및 개발비용 투자에 대한 협의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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